책소개
이 책은 기 출간되어 널리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을 원문 그대로 1443년 한글 창제 당시의 모습으로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더 나아가 훈민정음이 창제될 당시의 문화와 사회생활을 반영하여 훈민정음에 담긴 세종대왕의 의중을 조금이나마 더 사실적으로 기록하고자 노력하였다.
온 국민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나고 한글 창제 원리를 배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을 담으면서, 설명이 필요한 글귀와 문장에는 각 쪽 하단에 주석으로 표시하여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목차
엮은이의 말
읽기에 앞서
1부. 정음편
1. 세종대왕의 서문
2. 예의(例義)
2부. 훈민정음 해례편
1. 제자해(制字解)
2. 초성해(初聲解)
3. 중성해(中聲解)
4. 종성해(終聲解)
5. 합자해(合字解)
6. 용자례(用字例)
7. 정인지 서문(鄭麟趾 序)
저자소개
이영호
출판사리뷰
이영호 작가와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은 작년 6월의 일이다. 우리가 살면서 너무도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모르고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아는 대로 설명을 해보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제서야 ‘어? 모르면서도 아는 줄만 알고 살았네.’ 하는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영호 작가와 내가 주목한 것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
훈민정음과 훈민정음 해례본. 지금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는 게 없었다.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한글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왔지만, 정작 한글이 어떤 글자인지, 세종대왕이 어떻게 한글을 만들었는지, 한글에는 어떤 원리가 담겨 있는지, 정작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을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었다. 훈민정음 해례본 전문을 읽어본 일도 없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제대로 본 적도 없는 것을 지금까지 배웠다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이다. 비단 나만의 일이 아닐 것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구입해서 읽을 수 있는 ‘국민보급형(저가형) 훈민정음 해례본’을 이참에 만들어보자고 이영호 작가와 의기투합한 까닭이었다.
작업에 앞서 시중에 나와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관련 서적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지나치게 친절해서 불필요한 설명들로 복잡하거나, 지나치게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오히려 읽기에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원문과 해석’이라는 핵심만을 추려서 보여주는 책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의 편집 방향으로 잡은 것이 바로 ‘단순하지만 핵심을 보여주자’였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과 그 뜻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편집만 하면 되는, 한 쪽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을 전자식자로 옮기고, 다른 한 쪽에는 그것을 해석(번역)하여 싣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 생각했다. 짧으면 한 달, 길어야 두 달이면 마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막상 편집을 시작하고 보니, 원문을 전자식자로 옮기는 일부터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현재에는 쓰이지 않거나 전자식자로는 지원되지 않는 한자와 한글의 경우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했고, 하나의 오탈자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교정 또한 마흔 번 이상 봐야 했다. 결국 두 달은커녕 책이 나오기까지 무려 6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영호 작가, 편집자, 디자이너 모두 고생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클 줄 믿는다. 이번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을 편집하면서, 새삼 한글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한글 창제의 원리에 우주의 운용 법칙과 철학이 담겼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오히려 남대문보다 더 위대한 유산이라는 생각, 국보 70호가 아니라 국보 1호가 되어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고, 누구든 집에 한 권은 소장하고 있어야 하는 게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이번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격을 8천원으로 정하였다. 들어간 노력과 비용에 비하면 말도 안 될 저렴한 가격이지만, ‘국민보급형’이 되려면 그 정도 가격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캐치프레이즈도 정했다.
“단돈 8천원으로 국보를 살 수 있고, 단돈 8천원으로 국보를 선물할 수 있도록 하자!”
정리하자. 이번 달아실출판사에서 나온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은 첫째,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둘째, 학문적인 풀이나 해석은 가급적 배제하고 오직 본문에 충실했다. 셋째, 왼쪽 면에는 원문을 오른쪽 면에는 한자의 음과 해석을 실어 원문 따로 해석 따로 읽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넷째, 원본을 복사하는 대신 전자식자로 하나하나 옮겨, 한자를 읽는 데 불편함을 해소했으며, 필사하기에도 용이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번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은 전문 학술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이번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은 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원문 그대로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며, 한글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1차 교재로써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적에 충실하게 편집 제작되었음을 말씀드린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알면, 우리의 역사가 함께 보인다. 한글을 아는 것은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아는 시작이다. 그러니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에서 이번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에서 이번 『국민보급형 훈민정음 해례본』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엮은이의 말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온 국민을 위하여 창제하여 널리 쓰이도록 반포한 것인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까지도 훈민정음 해례본을 쉽게 만나지 못할까?’
이 책의 집필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임에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의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고 싶어도 쉽게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존 출간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찾아보고 싶어도 선뜻 엄두를 내기 어려운 여건이 있었으며, 상주에서 발견되었다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이 책이 출간된 2019년 1월에도 그 소유권을 두고 여러 곳에서 대립하고 있어서 언제 제대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여타 훈민정음 도서들은 다소 난해한 해석과 수박 겉핥기식의 두루뭉술한 내용이 많아 차라리 훈민정음 원문 자체를 보고 싶다는 아쉬움만 더 크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훈민정음에서 사라진 아래아(ㆍ), 반치음(ㅿ), 옛이응(ㆁ), 여린히읗(ㆆ) 글자들에 대해 온전히 설명하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우리 글자인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심지어 우리가 우리 글자의 사용법을 모르는 일들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입니다.
이 책은 기 출간되어 널리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을 원문 그대로 1443년 한글 창제 당시의 모습으로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더 나아가 훈민정음이 창제될 당시의 문화와 사회생활을 반영하여 훈민정음에 담긴 세종대왕의 의중을 조금이나마 더 사실적으로 기록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온 국민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나고 한글 창제 원리를 배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을 담으면서, 설명이 필요한 글귀와 문장에는 각 쪽 하단에 주석으로 표시하여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2019년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576년째 되는 해(年)입니다. 한글을 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니 한글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이 책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책 출간에 멈추지 않고 추후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언제든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어서 더욱더 완전한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해석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끝으로 부족하나마 이 책이 우리 선조의 위대한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2019년 1월
이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