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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대신 선물하고 싶은 시”
구독자들의 출간 요청 쇄도 8년 만의 첫 시집
시인 서덕준이 15년간 그려온
머물수록 짙어지는 마음의 풍경들
“제발 시집 좀 내주시면 안 되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작가님의 시는 곁에 두고 오래오래 읽고 싶어요. 종이책 출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섬세한 감정 묘사와 독특한 사랑 표현으로 수많은 구독자의 탄성을 자아낸 서덕준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 전격 발간됐다. 구독자들의 열렬한 출간 요청 8년 만의 소식이다.
15년 전부터 시를 쓰고 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서덕준은 오직 시로만 대중과 호흡하며 그의 작품만큼이나 다정하고 열띤 사랑을 받아왔다. 시인은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첫 책만큼은 두고두고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갖추길 바랐다. 서두르지 않고 긴 시간에 걸쳐 새 작품을 구상하고 고심하여 선별했고, 몇 년간의 신중한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마침내 출간을 결심했다.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그의 성정대로 느리고 차분하게 준비해온 만큼, 느리게 도착했지만 오랫동안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 141편의 시와 미공개 수필, 82컷의 감미로운 사진으로 구성된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휴식을 느끼게 한다.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는 사랑에 대한 뜨거운 찬가이자 청춘의 내밀한 기록이다. 무언가를 애타게 갈망하는 마음(1부)부터 한 사람을 그림자까지 오롯이 부둥켜안는 마음(2부), 남겨진 슬픔을 조용히 집어삼키는 밤(3부), 빛바랜 추억을 담담히 배웅하는 애틋한 시선(4부)까지, 사랑의 모든 계절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히 펼쳐진다. 요동치고 침잠하기를 숨가쁘게 반복하는 그의 시어를 곱씹다 보면 무뎌진 감각이 되살아나며 잊고 지냈던 마음의 풍경들이 서서히 짙어진다.
“한 사람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천천히 읽어가는 기분”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부푼 행복을,
사랑할 것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다정한 온기를 선물하는 책
“저에게 시는 미완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멍들고 체했던 마음을 해소하게 해준 나만의 세상이었습니다. 그 작은 세상에 머물며 설익은 첫사랑부터, 나에게 머물다 간 뭇 사람들, 수술대에 몸을 누였던 나날들까지 모두 적고 나니 어느덧 삶의 모든 것이 시로 치환되었고 내가 곧 시가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시의 치유력을 믿습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자신을 설명해왔던 서덕준은 지난날의 서툰 열망과 상실감, 상처, 외로움, 감당하기 힘든 부침을 시를 쓰며 치유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시가 오랜 세월을 건너 많은 사람에게 치유가 되길 소망하며 첫 시집을 내민다. 그의 바람이 무색하지 않게 책 속의 이야기들은 쉼 없이 요동치고 한없이 가라앉는 마음, 가슴속 짓무른 상처를 사려 깊은 손길로 어루만진다.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감정선을 따라 가다 책을 덮고 나면 한 사람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나고 다시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 든다.
지난 몇 년간 구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시 중 하나인 「도둑이 든 여름」에서 시인은 당차고 간결한 어조로 한 사람을 향한 눈부신 애정을 드러냈다.
나의 여름이 모든 색을 잃고 흑백이 되어도 좋습니다.
내가 세상의 꽃들과 들풀, 숲의 색을 모두 훔쳐올 테니
전부 그대의 것 하십시오.
그러니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내가 가진 모든 빛을 줄 테니 나의 여름이 되어달라 구애했던 시인은 이제 공들여 만든 이 한 권의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오색찬란한 빛을 선사한다. 사랑을 앓고 있든 사랑을 잃었든,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숨 쉬고 있든, 그의 시는 모든 영혼에 유효한 힘을 발휘한다. 나눌수록 화창하고, 읽을수록 다정하고, 기억할수록 따스한 빛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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