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는 사실이라기보다 바라보는 방법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함세웅 신부라는 프리즘을 통해 펼쳐지는, 해방에서 촛불까지 대한민국 격동의 역사이다. 여기에 붓글씨라는 도구가 더해졌다. 우리 역사의 고비고비를 키워드로 정리하고 이를 붓글씨로 쓰면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다시 한 번 가슴에 되새기는 작업이다. 해방의 기쁨과 자주국가에 대한 기대를 담은 ‘조선건국위원회’부터 민중의 힘을 확인시킨 ‘4.19 불사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유신헌법 철폐’를 거쳐 ‘6월항쟁’과 ‘국가보안법 폐지’에 이르기까지 52개의 이야기를 함세웅 신부의 붓글씨와 함께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그날의 결단과 함성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새로운 내일을 소망하게 될 것이다.
목차
추천사
서문
01 울부짖는 글씨로 시대를 증언하다│역사기도를 시작하며
02 조선건국위원회│여운형의 조선 건국 구상
03 맥아더 포고령│미군의 한반도 이남 통치 원칙
04 독도와 평화선│이승만의 60해리 영해 선언
05 4·3 제주 항쟁│7년 7개월간의 제주도민 항쟁
06 국회 프락치 사건│제헌 국회의원 남로당 프락치 조작
07 사사오입 개헌│3선 제한 철폐 헌법개정안 투표
08 우의마의牛意馬意│이승만 출마 촉구 우마차조합 시위
09 못 살겠다 갈아보자│제3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구호
10 박재표의 정직과 용기│정읍 환표 사건
11 학생의 피에 보답하라│4·25 대학교수단 시위
12 4·19 불사조│범국민적 이승만 정권 퇴진 운동
13 타지살지 속타속살他之殺之 速打速殺│김대건 신부 순교
14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4·19 정신을 담은 김수영 시인의 시
15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통일촉진궐기대회 학생대표 이수병의 연설
16 5·16 군사 반란│박정희 육군 소장 쿠데타
17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한일협정 반대 서울대 문리대 시위
18 한일협정 반대 투쟁│한일협정 조인 비준 반대 운동
19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시인의 대표 시
20 3선 개헌 반대 투쟁│3선 개헌 저지 범국민 투쟁
21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전태일 열사 분신
22 유신헌법 철폐│유신체제 반대 투쟁
23 자유언론 실천선언│동아일보의 언론 자유 옹호 결의
24 민주회복국민회의│반 유신 운동의 구심체
25 자유를 질식시키는 공포의 병영국가│김상진 열사 자결
26 천주교정의구현 청년전국연합│청년들의 인권·민주화 운동 모임
27 3·1 민주구국선언│명동성당 구속자 석방과 인권 회복 미사
28 청년 김대중│사단법인 ‘청년 김대중’ 발족
29 부마항쟁│부산·마산의 반독재 투쟁
30 10·26 혁명│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박정희 암살
31 5월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 공포
32 5·18 민중항쟁│광주·전남의 민주화 운동
33 부산 미문화원 방화 항거│미국의 군부정권 비호에 항의
34 부천서 성고문 폭로│부천경찰서 문귀동 경장 성폭력 사건
35 전국 반외세 반독재 애국학생 투쟁연합│애학투련 건국대 점거 농성
36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박종철 열사 고문 사망
37 영원히 살리라│이한열 열사 최루탄 피격, 사망
38 6월항쟁│명동성당 5박 6일 농성
39 호헌철폐 독재타도│6·29 선언을 이끈 민주화 운동 구호
40 척박한 땅 한반도에서 태어난 청년, 팔레스틴 목수의 아들을 기리며│조성만 열사 투신 사망
41 국가보안법 폐지│13,000명을 구속시킨 악법 폐지 운동
42 감옥의 영성
43 말씀이 몽치가 되어
44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解除不義的鎖?
45 금송아지를 부수어야
46 불길 같은 엘리야 예언자
47 안중근 평화연구원
48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49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뽐낼 수 있느냐
50 나는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너를 알았다
51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52 올리브 햇순
후기
사진 및 그림 저작권
저자소개
함세웅
출판사리뷰
해방에서 촛불까지,
울부짖는 글씨로 시대를 증언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식 추천사가 실린 유일한 책!”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노동·통일운동을 한 권에!”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두 손 모아 바치는 또 다른 기도
-‘사제의 길’과 ‘투사의 길’을 나란히 걸어 온 함세웅 신부의 뜨거운 기도-
역사는 안개나 그림자처럼 흐릿하게 자리하다가, 누군가가 바라보는 순간 그 모양을 갖추는 그런 존재이다. 누가 어떤 틀로 바라보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 이 책은 평생 사제의 길과 투사의 길을 나란히 걸어 온 함세웅 신부의 관점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씨실과 날실을 직조한다. 1942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해방을 맞았고 초등학생 시절 6.25를, 신학생 시절 4.19 혁명을, 로마 유학시절 5.16 군사반란을 경험했다. 사제가 되어서 엄혹한 유신체제와 군사정권을 겪으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발족시켰다. 담을 넘어 성당에 들어가고, 중앙정보부에 수없이 끌려가고, 2년이 넘는 감옥생활을 한 것은 덤이다. 그러니 함세웅 신부에게 역사는 체험의 역사요, 현장의 역사이다. 아울러 그는 “하느님 안에서 역사를 해석하고 종합하는 것은 두 손 모아 바치는 또 다른 기도”라고 고백한다. 그에게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기도와 한가지이다.
“신부님 글씨에서 울부짖음이 느껴져요.”
-어느 수녀님의 당부가 역사기도로 이어지다-
로마 가톨릭 사제, 교육자, 사회운동가, 작가라는 직함을 가진 그를 이제 서예가로 불러야 될지 모르겠다. 우연한 기회에 붓글씨를 배우게 되었다는 그는 곧바로 “우연이란 인간의 한계에 기인한 고백일 뿐 신의 섭리 안에서는 무엇이든 필연”이라고 고쳐 말한다. 어느 날, 함세웅 신부의 붓글씨를 본 한 수녀님이 “신부님 글씨에서 울부짖음이 느껴져요. 신부님께서 성경 말씀보다는 시대의 이야기를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말에서 영감을 얻어, 그는 붓글씨를 통해 민주화의 역사를 기록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날의 함성과 결단을 기억하고 기리다
-역사책이 다루지 않은 생생한 현장 체험과 비화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는 첫 단추를 잘못 꿴 잘못이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청산하지 못한 친일 잔재는 오늘날까지 우리의 발목을 잡고, 독재정권의 후예들은 거리낌없이 기득권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암담한 데자뷰를 느낄 수도 있다.
이렇듯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 큰 고통과 분노가 따른다 해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붓글씨로 역사의 고비고비들을 기록하면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아울러 고통과 희생을 감내했던 이들을 기리며 특별한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여운형 선생의 ‘조선건국위원회’, 주둔이냐 점령이냐 논쟁을 일으킨 ‘맥아더 포고령’, 이승만의 막장 코미디 ‘우의마의(牛意馬意)’, 민중의 힘을 확인한 ‘4.19 불사조’와 반독재 투쟁인 ‘유신헌법 철폐’ ‘5.18 민중항쟁’ ‘3.1 민주구국선언’ ‘6월항쟁’, 그리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와 같은 역사의 구호들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으면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가슴속에서 무언가 꿈틀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함세웅 신부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 즉 3.1 민주구국선언, 명동성당 5박6일 농성,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탄생 등에 얽힌 비화도 공개된다.
가히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의 역사를 한 권에 정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그날의 결단과 함성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두 손 모아 새로운 내일을 소망하게 될 것이다.
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생 처음 추천사를 쓰게 되었나?
“제가 직접 추천사를 쓴 것은 처음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 서두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다독가이자 책을 아끼는 그이니 만큼 가끔 SNS를 통해 책을 추천해 왔지만, 정식으로 추천사를 쓴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가 기꺼이 추천사를 써 준 이유는 “함세웅 신부는 구약성서의 선지자들처럼 독재와 불의를 꾸짖는 시대의 선지자였고, 지금도 우리의 양심을 깨우고 있다”라는 구절에서 확인된다. 아울러 “이 책이 주는 교훈을 함께 나눈다면 우리 역사의 진보에 큰 힘이 될 것을 믿으며 보다 많은 분들이 역사기도에 동행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