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통해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우리 집필자들은 다양한 주제를 가장 쉽게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한국어의 말소리와 문법 현상에 대한 이해를 뛰어넘어, 한국어에 담긴 다양한 문화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서 자료와 강의 교재를 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을 강의 교재로 쓰는 분을 위해, 단원별로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생각거리’를 단원 앞머리에 두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각 단원의 주제를 설명하였다. 본문 서술을 마친 후에는 각 단원 말미에 용어 정리토의거리더 읽을거리참고문헌을 차례대로 배치하였다. 이런 항목들을 마련한 것은 강의의 기본 방향과 틀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목차
머리말
1부 한국어와 한글
제1장 한국어에 담긴 한국인의 언어문화
제2장 한글의 민주성, 과학성, 현대적 활용
제3장 한글 디자인과 상품화되는 한글
2부 새로운 표현의 생성과 수용
제4장 한국어의 관용 표현
제5장 한국어 속의 외국어와 외래어
제6장 신어에 나타난 한국 문화
3부 일상생활 속의 한국어
제7장 한국의 의식주 언어와 그 특징
제8장 한국인의 언어 예절
제9장 한국인의 이름
4부 매체 속의 한국어
제10장 신문과 텔레비전의 언어
제11장 뉴미디어의 언어
5부 한국어의 오늘과 내일
제12장 현대 한국어의 특징
제13장 한국의 표준어와 방언
제14장 남북한 언어의 이질성과 동질성
저자소개
저자소개
백두현
출판사리뷰
언어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한국어는 한국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한국어에는 한국인이 경험해 온 삶과 생각, 생활과 문화가 녹아 있고 한국인의 생각과 정서, 사투리를 쓰는 토박이들의 숨결이 서려 있다.
현대 한국사회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빠른 변화 속에서 한국어의 많은 부분이 변하였다. 한글의 글꼴 디자인이 아주 크게 발전하였다. 남을 부르거나 가리킬 때 쓰는 호칭어와 지칭어는 물론 친족어 사용도 많이 달라졌으며, 사람 이름을 짓는 방식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의식주 관련 생활어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기술과 물질문명의 발전에 따라 수많은 신어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외국어와 외래어 역시 한국어 속에 스며들어 한국인의 언어문화를 이루고 있다. 신문과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의 언어는 당대 사회의 거울이다.
독일의 철학자 훔볼트(Humbolt)는 언어 구조의 차이가 곧 사고방식과 문화의 차이를 만든다고 보았다. 한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의 사고방식이나 세계를 보는 눈이 다른 언어 집단의 그것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각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의 내적인 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인류학자 사피어(Sapir)와 워프(Whorf)는 인디언의 언어와 문화를 연구하여 종족의 언어적 차이가 사고방식과 세계관의 다름을 만들어 낸다는 언어 상대성 이론을 세우기도 했다. 그들은 이 세상의 여러 국가나 종족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세계관의 차이와 다양성은 언어의 차이와 다양함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설에 대한 비판 또한 만만치 않다. 세계의 많은 언어들 간에는 차이점도 있지만 모든 언어에 공통적인 보편 요소도 있기 때문에 언어의 특수성 못지않게 보편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높다. 예컨대 색채어는 언어마다 차이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언어에 공통된 기본 색채어가 있다. 흑색, 백색, 적색, 황색, 청색, 회색 등이 그것이다. 인간이 쓰는 색채어는 개별적 특성보다 보편적이며 내재적인 인간의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한 보편성이 더 강하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언어가 가진 특수성과 보편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어에 녹아 있는 문화적 특성을 찾아보려고 했다. 우리는 이 책의 구성을 크게 4개 부로 나누고, 전체 14개의 세부 주제를 설정하여 각 장의 제목으로 삼았다. 각 주제에 관한 한국어의 특징을 관련된 사례를 중심으로 쉽게 강의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베풀었다.
는 한국어에 담긴 언어문화와 한글을 큰 주제로 하였다. 제1장은 한국어에 담긴 언어문화를 일반론적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제2장은 한글이 창제된 목적과 제자 원리에 담긴 의미를 ‘보편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제3장은 한글이 디자인과 결합하여 상품명에서 새로운 글꼴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그렸다. 는 한국어에 나타난 새로운 표현의 생성과 수용을 큰 주제로 하여, 제4장은 한국어 특유의 관용 표현을 유형별로 나누어 해설하였다. 제5장은 한국어 속에 스며든 외국어와 외래어의 모습을 그려 본 것으로서 한국어에 들어온 외래문화를 언어를 통해 살펴본 것이다. 제6장에서는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신어에 대해 알아 보았다. 시대적 특성을 반영하면서 한국어의 어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가는 신어의 역할과 신어에 반영된 언어문화를 설명하였다.
는 일상생활 속의 한국어를 큰 주제로 하여, 제7장은 한국어의 의식주 언어에 나타난 특징을 재미나게 서술하였다. 제8장은 한국인의 언어 예절에 나타난 인간관계와 사고방식의 특징을 설명하였다. 제9장은 한국인의 이름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해설하였다. 는 매체 속의 한국어를 큰 주제로 하여, 제10장은 신문과 텔레비전 언어를 다루었고, 제11장은 현대의 뉴미디어 언어에 비친 한국인의 언어문화를 그려 냈다.
는 한국어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제목 아래, 제12장은 현대 한국어의 주요 특징을 간추렸다. 제13장은 현대 한국어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 방언의 차이점을 요약하고, 주요 방언들의 특징을 소개하였다. 제14장은 앞으로 변화하게 될 남북 관계와 더불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남북 언어의 이질성과 동질성 문제를 다루었다.
이 책은 한국어를 통해 한국의 언어문화를 이해해 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우리 집필자들은 이런 다양한 주제를 가장 쉽게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한국어의 말소리와 문법 현상에 대한 이해를 뛰어넘어, 한국어에 담긴 다양한 문화 현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서 자료와 강의 교재를 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을 강의 교재로 쓰는 분을 위해, 단원별로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생각거리’를 단원 앞머리에 두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각 단원의 주제를 설명하였다. 본문 서술을 마친 후에는 각 단원 말미에 ‘용어 정리’, ‘토의거리’, ‘더 읽을거리’, ‘참고문헌’을 차례대로 배치하였다. 이런 항목들을 마련한 것은 강의의 기본 방향과 틀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 책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서로 관련지어 이해해 보려는 이 책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습자와 교수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9년 8월 15일
대표 집필자 백두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