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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찰리와 폭스트롯 로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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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탱고 찰리와 폭스트롯 로미오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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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작
ISBN 9791166687808
출간일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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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 그러니까 자네 말은… 탱고 찰리에 인간이 살아남았다는 거야?”
네뷸러상 최종 후보작, 일본 세이운상 수상작!


“지금 그러니까 자네 말은… 탱고 찰리에 인간이 살아남았다는 거야?”
달 궤도를 빙글빙글 돌며 점점 추락하고 있는 버려진 인공위성 탱고 찰리. 그곳에서 죽은 강아지가 발견된다. 이상하게 여긴 탐사대는 탱고 찰리를 조사하면서 한 소녀를 발견한다. 30년 동안 아무도 출입하지 않은 우주정거장에 어린아이 한 명이 살아 있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아이를 구조하기 위한 위기 대응팀이 꾸려지고, 탱고 찰리가 버려지게 된 진짜 비밀이 밝혀지는데…. ‘파괴할 수는 있지만 탑승할 수는 없는’ 탱고 찰리. 완전히 추락하기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무엇이 옳은 결정일까?

저자소개

존 발리 , 최세진

출판사리뷰

작가의 말

이 소설에는 개가 많이 등장한다. 그 개들은 셰틀랜드 쉽독인데,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은 ‘쉘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미니어쳐 콜리’, 어린아이들은 “봐요, 엄마! 작은 래시예요!”로 부른다.

지금은 내가 어느 누구보다 오랜 시간 삶을 함께 나눠온 살아 있는 영혼에 대해 몇 마디 하기에 좋은 때인 것 같다. 첫 번째 아내보다 오래, 내 아들들보다 오래, 부모님과 누이들과 집에서 함께 살았던 시간보다 오래, 리와 함께 살았던 기간보다 오래 함께 시간을 보냈다. 물론, 몇 년이 더 지나면 바뀌길 바라지만 말이다. 내가 사랑했던 쉘티 시로코에 대해 말하려 한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개들 중 가장 훌륭한 개였다. 물론, 이것은 내 편견에 의한 의견이다. 그러나 우울하고 외로운 시간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으로 만들어준 특별한 개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나로서는 그런 견주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시로코는 우리의 두 번째 쉘티였다. 첫 쉘티 푸샤는 마린 카운티에서 쉘티 여섯 마리를 기르고 있던 친구에게서 받았는데, 새로 태어난 강아지들을 시골집에 야생으로 풀어놓고 키웠다. 그 친구가 강아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푸샤는 11년 동안 살며 우리의 삶을 밝게 만들어줬는데, 어느 날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푸샤를 차로 친 여성이 수의사에게 데려갔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로스앤젤레스에 있었는데, 베벌리 힐스 호텔의 폴로 라운지에서 영화 〈밀레니엄〉 제작진과 첫 회의를 하고 있었다. 나는 회의에 계속 참석할 수 없었고, 다들 이해해줬다.

시로코라는 이름은 당시 내가 집필 중이었던 《가이아》 3부작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나는 잘 운영되는 강아지 농장에서 시로코를 입양했는데, 주인집 거실에 있던 나에게 몰려든 수십 마리의 쉘티 강아지 중 한 마리였다. 이 작은 암컷은 가만히 뒤에 남아 있다가 다른 강아지들이 서로 놀기 시작하자 내게 다가왔다. 난 그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다.

개 주인이 비웃었다. “그 녀석은 너무 하얘요. 다리와 목 부위에 흰색이 너무 많고, 엉덩이에도 작은 흰색 반점이 있어요. 그 녀석은 도태시킬 겁니다. 챔피언의 새끼인 순종견이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서류를 주지 않겠습니다.” 너무 하얀 털을 가진 유전자는 썩은 나뭇잎처럼 유전자풀에서 쓸려나갔다. 너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개를 원할 경우엔 5, 6백 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 강아지는 150달러만 내면 되기 때문이었다.

개를 사육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품종 기준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사람이거나, 혈우병에 걸린 유럽 왕족이 잘생기고 건강하며 제정신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선천적 결함이 있는 동물이 나올 때까지 닥치는 대로 근친 교배를 시키며 자기 이익만 좇는 착취자다. 나는 이 농장주가 첫 번째 유형인 것에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그 개를 애견대회에 내보내거나 번식시킬 계획이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내게 편견이 있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런데 애견대회에 꽤 많이 가봤으나, 몇 년 전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고의 개에 올랐던 쉘티를 포함해, 시로코보다 멋진 털을 가진 쉘티를 본 적이 없다.

모든 강아지가 그렇듯 시로코는 장난기가 많았다. 나중에 자라서도 모든 행복한 개들이 그렇듯 놀이를 좋아했지만, 품위가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품종의 특성이었고, 부분적으로는 시로코의 성격 때문이었다. 시로코는 어린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물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양치기 개가 양 떼를 몰듯 아이들을 몰아서 둥글게 모아 현관문 밖으로 밀어내려는 경향이 있었다. 시로코는 낯선 사람들을 잘 따르지 않았지만, 치즈 한 조각이나 감자칩을 조심스럽게 받아먹고 나면 나중에 좀 더 달라고 다가갔다. 누군가 말했듯이 개의 종교는 음식이다. 시로코도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제단을 섬겼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상대를 알아야 했다.

시로코를 처음 데려왔을 때, 우리는 유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큰 집에서 살고 있었다. 울타리가 쳐진 뒷마당은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었다. 시로코는 온종일 뒷마당의 담쟁이덩굴들 사이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며 놀다가, 나무 울타리에 난 세 개의 옹이구멍 앞에 멈춰서서 이웃집 셰퍼드를 염탐하곤 했다.

시로코가 살아 있는 동안 낑낑거리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날카로운 통증이 있을 때만 새된 소리를 낼 뿐이었다. 어느 밤에 시로코가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뒷문을 열었더니, 시로코는 뭔가 나쁜 짓을 한 것처럼 내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얼굴이 피로 범벅된 상태였다. 자기 먹이를 훔쳐먹은 너구리를 쫓아갔던 것이었다. 아무도 시로코에게 너구리를 공격하려면 반드시 함께 공격할 아군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시로코는 얼굴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렸고… 뒷다리의 뒷부분을 네 군데나 깊게 물렸다. 결론: 시로코는 너구리를 잡아 얼굴 부분을 한 대 갈겨주고는 몸을 돌려 도망쳤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시로코는 싸움꾼이 아니라 애교꾼이었다.

한번은 시로코가 미친 모험심에 휩싸여 울타리 밑을 파고 세상 구경을 나갔다가, 곧바로 길을 잃어버렸던 적이 있었다. 나는 개를 찾아 미친 듯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작은 검둥개와 즐겁고 놀고 있는 시로코를 발견했다. 시로코는 나를 보자마자 비참하고, 후회하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아카데미 상을 받아도 될 만한 연기력이었다. 케이지에 꽂혀 있는 카드에는 “귀엽다, 다정하다, 돌봄을 잘 받았음, 누군가의 소중한 아기”라고 적혀 있었다. 당연하다. 비용을 지불하러 갔더니, 벌써 입양하려는 대기자가 꽤 많았다.

시로코 이야기는 수천 가지도 해줄 수 있고, 이 책을 아예 시로코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채울 수도 있다. 혹시 시로코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내 웹사이트에 시로코 페이지가 있고, 사진도 올려놨다[http://varley.net/about/cirocco]. 혹시라도 당신이 지금껏 본 쉘티 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지 않거든 나에게 말해달라.

결국 모든 것은 죽음으로 귀결된다. 개들은 우리만큼 오래 살지 않고, 보통 우리가 더 오래 산다. 그 반대보다는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우리가 먼저 죽으면 누가 그 개들을 돌보겠는가?

열아홉 살 반의 나이에도 시로코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앉아 있는 모습만 보고는, 시로코가 거의 앞을 보지 못하고, 반쯤 들리지도 않으며, 관절염으로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알기 힘들었다. 시로코가 일어나지 못해 오물 속에 누워 밤을 보낸 후, 우리는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시로코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공원에서 마지막 산책을 시켰다. 공원에서 시로코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약간씩 비틀거리며 걸었다. 그 후 우리는 시로코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서는 몇 초 만에 죽는 안락사 주사를 놓아주었다. 고통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 동물병원에는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시로코의 고통은 아니었다.

시로코의 유골은 후드 리버 밸리의 사과 과수원에 뿌렸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였다.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당시 내가 어떻게든 시로코의 죽음을 대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정말로 그런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효과가 없었다. 여전히 매일 시로코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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