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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계획과 ‘나’는 정말 관계가 없을까?
1일 1과학으로, 세계와 나를 이해하는 ‘과학 문해력’을 높인다
지난해 2022년 노벨물리학상은 알랭 아스페, 존 클라우저, 안톤 차일링거에게 수여됐다. 노벨재단은 그들이 “양자 얽힘 상태를 이용해 두 개의 입자가 서로 분리된 상태에서 하나처럼 행동하는 것을 입증한 놀라운 실험을 수행했고, 양자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양자 얽힘’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은 어디에 적용될까? 또 나의 일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양자역학을 비롯한 과학 전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은 과학과 점점 밀접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해 다누리호를 발사하며 우리나라도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되었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목표는 인간의 달 거주와 자원 개발까지 닿아 있다. 우주 구석구석을 관측하는 제임스웹 망원경, 스페이스X 화성 이주 계획은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이 눈앞에 다가온 현실임을 보여준다. 또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식량위기·팬데믹도 과학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무엇보다 당장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세상의 변화를 읽으려면 과학이 필수 상식이 된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방대한 과학의 역사와 범주 가운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고, 오늘날에 특히 중요한 지식을 어떤 기준으로 선별할지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날마다 과학 생각》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 임두원은 국립과천과학관에 근무하며 과학 대중화에 힘써온 과학자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자연사 및 과학기술사 분야의 연구자료를 분석·보존하고 교육하는 일이 그의 주 업무다. tvN 〈유퀴즈〉에 출연, 탕수육 ‘찍먹vs부먹’ 논쟁을 과학적 논리로써 ‘부먹’으로 종결시켜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출연하는 한편 재미와 의미를 살린 대중과학서를 다수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전방위 과학자로 현장에서 대중과 소통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날마다 조금씩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루 한 장 과학 읽기’ 형식으로 구성했다. 방대한 과학사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을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로 선별한 뒤 그와 관련한 서사를 찾아내 연결하고, 영화·요리·책 등 일상적인 소재로 확장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날마다 과학 생각》은 오늘날 쏟아지는 과학 관련 이슈가 어느 맥락에서 중요한지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 과학을 기초부터 공부하고 싶은 과학 입문자, 학교 수업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청소년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지식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계단을 올라가듯 ‘과학 문해력’을 높이는 데 있다. 최신 과학 정보는 물론 내 일상에 스며 있는 과학을 이해하고, 나아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올바르게 판단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데 단단한 기둥이 되어줄 것이다.
최초의 과학자 탈레스부터
m-RNA 백신을 개발한 커털린 커리코까지
요일마다 새로운 과학 주제로
과학의 시작점부터 최전선까지 한눈에 파악한다
하루에 한 장씩, 총 365일간 과학 교양을 알려주는 《날마다 과학 생각》은 요일마다 다른 과학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요일별 주제는 다음과 같다.
월: 과학자의 말
화: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
수: 과학의 생각
목: 과학자의 서재
금: 신기한 과학 발명품
토: 과학자의 주방
일: 영화관에 간 과학자
월요일 〈과학자의 말〉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결정적인 업적을 세운 과학자들의 행적과 그들이 남긴 명언을 통해 과학적 사고방식과 태도를 살펴본다. 한 예로, 새로운 방사능원소와 방사선의 성질을 규명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는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단지 이해의 대상일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한 마리 퀴리의 삶은 세상을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용기, 앎을 향한 열망 그 자체였다. 이 외에도 아이작 뉴턴, 아인슈타인 등 과학사를 수놓았던 50인의 명언에서 과학뿐 아니라 삶 전반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화요일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에서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뉴턴의 만유인력의법칙 발견, 허블의법칙 발견 등 인류 역사를 혁명적으로 바꾼 과학 사건을 살펴보며 과학사 전반의 흐름을 조망한다. 각 사건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내용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했고, 오늘날 최전선에 있는 과학적 관심사들이 어떤 맥락에서 생겨났고 발전해왔는지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수요일 〈과학의 생각〉은 진화론·상대성이론·양자역학 등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론을 과학 입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었다. ‘오컴의 면도날’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이 과학책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 최근 마블 시리즈 영화에 차용되며 화제가 된 ‘다세계 해석’, 일명 ‘멀티버스(Multiverse)’ 등 평소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는’ 개념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다.
목요일 〈과학자의 서재〉는 《과학혁명의 구조》 《엔트로피》 《1984》 같은 대표적 과학책, SF소설 총 52권을 과학자의 시각으로 함께 읽어보는 구성이다. 단순한 내용 소개를 넘어 해당 책에 대한 비판적 독해를 권유하기도 하고, 책과 연관해 과학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요일 〈신기한 과학 발명품〉에서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익숙한 물건들이 어떻게 발명되었는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볼펜·에어컨처럼 익숙한 물건부터 원자폭탄·양자컴퓨터까지 인류사를 바꾼 발명품들이 등장한다. 발명품의 과학원리뿐 아니라 발명 당시의 사회·문화 환경을 돌아보며, 과학과 사회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토요일 〈과학자의 주방〉에서는 요리에 숨은 과학원리를 탐구한다. 특히 《튀김의 발견》을 집필하고 〈경향신문〉에 ‘요리에 과학 한 스푼’ 칼럼을 연재하는 등 명실상부 ‘요리 전문’ 과학자인 저자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바삭한 튀김옷에는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는지, 가공육은 왜 먹음직스러운지, 라면은 왜 꼬불꼬불한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요리에서 과학을 발견하는 기쁨을 담았다. 과학원리를 이용한 ‘요리 팁’은 유익한 정보.
일요일 〈영화관에 간 과학자〉에서는 영화가 다루는 과학적 상상력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미래를 그린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 과학기술의 원리와, 실제 기술은 어디까지 구현되었는지 살펴본다. 또 각 영화의 주제를 이끄는 과학철학을 깊이 있게 논하며 과학적 사고란 무엇인가에 대해 환기한다. 이를테면,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메타버스 개념을 설명하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에서 어떻게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사이보그를 다룬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는 기계화된 인간의 자아 개념을 통해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학자의 명언·과학사·과학이론·과학책·발명품·요리·영화의 다채로운 주제를 담은 365개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각각 독립적이지만, 시간적·내용적으로 서로를 보완하며 이어져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각 주제들 간에 긴장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전체 이야기를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도.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과학의 전체적인 모습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각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하였으므로,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세상을 가장 합리적으로 바라보는 창, 과학
과학은 어떻게 형성되어왔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매일 자전하는 지구처럼, 날마다 과학을 생각하며
자기 인생의 과학자로 거듭난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당시 주류이던 신화적 관점에 반기를 든 최초의 과학자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세상과 사물의 이치를 신이 아니라 ‘자연의 보편적 진리와 법칙’에서 찾으려 했다. 이때 발아한 ‘과학’은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과 경합하며 최전선에서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고, 오늘날에는 기후위기·팬데믹 등 전 세계가 처한 위기에 대처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 임두원은 과학을 ‘세상을 가장 합리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창’으로 정의한다. 신화적 관점을 포함,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과학만큼 왜곡 없이 투명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이 없다는 것이다. 《날마다 과학 생각》은 바로 저자가 독자에게 열어주는 ‘과학의 창’이다. 그리고 이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면 과학사의 전반적인 흐름과, 과학이 지향해온 큰 그림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양한 과학적 세계관과 이론이 경합하는 과정을 자세히 그리며, 물리·생물·화학·과학철학·수학 등 과학의 전방위적 역사를 잘 직조된 옷감처럼 아우른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충돌, 천상과 지상의 운동 원리를 통합한 만유인력의법칙 발견, 양자역학을 둘러싼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의 코펜하겐 학파의 대결 등은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한편으로 우리가 지금 믿고 있는 과학 지식과 관점 역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바뀌고 변형될 수 있음을, 진정한 과학은 끊임없는 의심과 탐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저자의 안내로 우리는 기원전 6세기 과학의 발명 이래 수많은 과학자가 ‘보편적 진리와 법칙’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목도한다. 만유인력의법칙, 운동의 3법칙 등을 발견하면서 과학사를 영원히 바꾼 뉴턴은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그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선배 과학자들이 쌓아온 지식에 경의를 표했다. 《날마다 과학 생각》으로 과학자들이 쌓아온 터전 위에 올라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더 넓고 다채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은 이제 과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상을 왜곡 없이 바라보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자기 인생의 과학자’가 되는 것, 우리가 과학을 배우는 궁극의 이유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작가(구독자 76만 유튜브 〈안될과학〉)의 말처럼, 지구가 매일 자신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회전하듯 인류는 무한히 반복되는 패턴에 적응해 의미를 부여하며 오늘에 도착했다. 하루하루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듯 과학을 날마다 만난다면, 사소해 보이는 일상에서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그려보자.
* 추천의 말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1년에 한 바퀴씩 돌며, 매일 자신을 중심으로도 정교하게 회전한다. 그리 대단치도 않은 움직임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인류는 무한히 반복되는 패턴에 적응하며 의미를 담아 살아간다. 하루하루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거리를 걸으며 말이다. 혹시 우리가 이렇게 과학을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실상 꾸준히 경험하기 어려운 과학을, 간결하게 한 장씩 담아낸 책이 있다면 가능하다. 요일별로 위대한 순환의 굴레 속에서 과학을 접하는 행위는, 어쩌면 가장 절실하고 익숙한 삶 속에 과학을 완전히 스며들도록 만드는 일종의 숭고한 의식은 아닐까.
_궤도(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이 필요한 시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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