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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문화행정학자(행정학Ph.D) 겸 칼럼니스트 장석류가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이면에 존재하는 예술인·기획인·행정인 부족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사과나무미디어/272p,19,800원)의 저자 장석류는 행정이 만나는 많은 영역이 있지만, 특히 ‘예술’과 ‘행정’은 기질적으로 ‘보색 관계’에 있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 현실에서 부족 간에 겪는 다양한 인지부조화 상황과 풀어나가는 과정을 한 편의 연극처럼 흥미롭게 독자들을 만난다.
이 책은 저자의 ‘부족 이론 3부작’ 논문 등 탄탄한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동시대 한국 예술경영, 문화행정 분야에 있는 약 300여 명의 행정인·기획인·예술인 부족 전문가를 만났다. 책의 곳곳에서 다양한 부족의 목소리를 독자들은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미덕 중의 하나는 문체에 있다. 필요에 따라 칼럼, 에세이, 학술적 글쓰기로 문체를 자연스럽게 변환하면서 페이지를 계속해서 넘기게 하는 힘이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행정인·기획인·예술인 부족의 직업 정체성의 차이를 다룬다. 각각의 부족별 기질과 예민하게 느끼는 문장 세포, 일의 차이, 부족 간의 관계 변화 등을 차근차근 살핀다. 1부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서로의 거울에 서로를 비춰보는 방식을 사용한다.
2부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부족 간 가치충돌의 양상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행정인과 예술인 부족의 고객이 같을까?”, “표현의 자유의 경계는 어디일까?” 등 부족 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차이를 다층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자율과 책무의 충돌’, ‘효율과 형평의 충돌’이 어떤 역학관계에서 작동하는지 실증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계라는 숲속 안쪽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 떨어져서 숲 전체를 보게 한다.
3부는 동시대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행정이 문화예술을 만났을 때,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독자를 사유하게 한다. 행정은 문화·예술의 뒷면에서 이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 ‘달의 뒷면’을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국공립극장, 지역문화재단, 문화도시, 공공도서관 등 동시대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달의 뒷면’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추천사를 통해 “지금은 문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문화는 스스로 자라기도 하지만 사람의 공력으로 이루어지는 분야다. 문화정책과 문화행정이 필요하고도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라며 “장석류 박사의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는 문화예술 현장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예술인, 기획인, 행정인 간의 가치충돌과 이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 보려는 귀중한 시도다”라고 적극적으로 일독을 권했다.
성연주 방통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이 책은 행정학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되 생생한 부족들의 증언을 함께 곁들이며 우리를 부족의 세계로 초대한다. 저자가 수년간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 인터뷰 경험이 에세이, 논문, 칼럼의 형태를 넘나들며 마치 하나의 연극 무대를 본 것처럼 현장을 풍부하게 다층적으로 이해하게 돕는다. 결국, 문화행정이란 구체적인 주제, 공간, 정책의 문제이기에 앞서 현장을 구성한 부족들 간 관계성의 문제라는 화두를 던진 이 책을 시작으로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추천했다.
특히 책에는 세계적인 사진가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이명호 작가의 작품이 표지와 내지의 이미지에 담겨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작품을 읽고 심사숙고해 표지와 각각의 쳅터의 내용과 이미지의 개념이 적절히 결합될 수 있도록 선정하는 한편, 이를 도네이션 해, 책의 의미를 더했다.
저자 장석류는 예술경영·문화행정학자(행정학Ph.D)이자 칼럼니스트이다. 현재 국립인천대 문화대학원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와 연구지도를 하고 있다. (재)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기획과 마케팅, 극장경영 분야에서 14년간 일하였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문화전공,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 등에서 강의를 하였다. 최근에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글을 쓰면서, 행정인·기획인·예술인 부족과 이들이 속한 조직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강의, 컨설팅 등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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