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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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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정치적 감정
정가 ₩32,000
판매가 ₩2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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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글항아리
ISBN 9788967356651
출간일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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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감정의 영역으로 들어가 손을 더렵혀야 한다

누스바움은 흔히 이성의 영역이라 일컬어져왔던 국가와 법에 감정이 스며들어야 하는 이유를 그리스 고전과 (법)철학, 문학과 예술, 인류학, 심리학, 영장류학을 통해 부드럽고도 끈질기게 설득해온 학자다. “마사 누스바움의 저서 중 최고”라고 꼽히는 『정치적 감정』은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시민들의 감정을 끌어안아 품위 있는 사회로 발돋움하겠는가에 대한 대담한 프로젝트다. 즉 ‘어떻게 하면 사회가 루소의 방식처럼 반자유주의적이거나 독재적이지 않으면서도 로크나 칸트가 시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안정성과 동력을 가질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풀어보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사실 ‘정치적 감정’은 존 롤스의 『정의론』에서 탁월하게 다뤄진 적이 있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롤스가 도덕심리학에서 심리적 면을 공백으로 남겨둔 것을 메우려고 시도한다. 저자는 우선 시와 상징들로 우회한다. 부드러운 감정과 예술은 복수심이나 증오를 품게 하기보다는 타인의 마음이 자기 마음으로 들어오도록 어루만지며, 울부짖음보다는 사랑과 동정으로써 보호의 감정을 북돋우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나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가 이 책에서 중심 서사를 차지하는 이유다.

환경은 영혼을 만든다. 만약 당신 이웃이 코너에 몰린 쥐와 같은 절박함에 처했다면, 그런 쥐의 심정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하고, 법이 그 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은 완전함과는 거리가 멀어 각자가 겪는 감정의 분투들로 우둘투둘하다. 하지만 마음이란 언제나 변덕스럽고 배타적인 데다 자기 경험세계에만 머물러 있는 협소함을 보인다. 이때 나르시시즘과 맞서 싸우면서 공감의 영역을 확장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민주주의는 건설되거나 혹은 좌초될 것이다. 흔히들 생각하듯 진보는 하나의 원대한 플랜의 산물이 아니며, 오히려 많은 작은 실험들의 산물이다. 따라서 누스바움은 아직 딱딱한 외피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 영역에서 “숲처럼 울창한 동료의식을 심고자” 감정이 결국 승리를 거두었던 사례들을 풀어낸다. 국가는 이성이 아니라 바로 “나와 너”이며, 우리의 마음이 곧 국가의 마음이라는 등식이 성립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자유주의 역사의 문제

1부 역사
2장 평등과 사랑: 루소, 헤르더, 모차르트
3장 인간 종교 1: 오귀스트 콩트, 존 스튜어트 밀
4장 인간 종교 2: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2부 목표, 자원, 문제
5장 우리가 바라는 사회: 평등, 포괄, 분배
6장 동정심: 인간과 동물
7장 ‘근본악’: 무력감, 자기애, 오염

3부 공적 감정
8장 애국심 교육: 사랑과 비판의 자유
9장 비극 축제와 희극 축제: 동정심 형성, 혐오감 극복
10장 동정심의 적들: 두려움, 시기심, 수치심
11장 사랑이 정의에 중요한 이유

부록
감사의 말

저자소개

마사 C. 누스바움 , 박용준

출판사리뷰

감정의 영역으로 들어가 손을 더렵혀야 한다

누스바움은 흔히 이성의 영역이라 일컬어져왔던 국가와 법에 감정이 스며들어야 하는 이유를 그리스 고전과 (법)철학, 문학과 예술, 인류학, 심리학, 영장류학을 통해 부드럽고도 끈질기게 설득해온 학자다. “마사 누스바움의 저서 중 최고”라고 꼽히는 『정치적 감정』은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시민들의 감정을 끌어안아 품위 있는 사회로 발돋움하겠는가에 대한 대담한 프로젝트다. 즉 ‘어떻게 하면 사회가 루소의 방식처럼 반자유주의적이거나 독재적이지 않으면서도 로크나 칸트가 시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안정성과 동력을 가질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풀어보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사실 ‘정치적 감정’은 존 롤스의 『정의론』에서 탁월하게 다뤄진 적이 있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롤스가 도덕심리학에서 심리적 면을 공백으로 남겨둔 것을 메우려고 시도한다. 저자는 우선 시와 상징들로 우회한다. 부드러운 감정과 예술은 복수심이나 증오를 품게 하기보다는 타인의 마음이 자기 마음으로 들어오도록 어루만지며, 울부짖음보다는 사랑과 동정으로써 보호의 감정을 북돋우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나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가 이 책에서 중심 서사를 차지하는 이유다.

환경은 영혼을 만든다. 만약 당신 이웃이 코너에 몰린 쥐와 같은 절박함에 처했다면, 그런 쥐의 심정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하고, 법이 그 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은 완전함과는 거리가 멀어 각자가 겪는 감정의 분투들로 우둘투둘하다. 하지만 마음이란 언제나 변덕스럽고 배타적인 데다 자기 경험세계에만 머물러 있는 협소함을 보인다. 이때 나르시시즘과 맞서 싸우면서 공감의 영역을 확장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민주주의는 건설되거나 혹은 좌초될 것이다. 흔히들 생각하듯 진보는 하나의 원대한 플랜의 산물이 아니며, 오히려 많은 작은 실험들의 산물이다. 따라서 누스바움은 아직 딱딱한 외피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 영역에서 “숲처럼 울창한 동료의식을 심고자” 감정이 결국 승리를 거두었던 사례들을 풀어낸다. 국가는 이성이 아니라 바로 “나와 너”이며, 우리의 마음이 곧 국가의 마음이라는 등식이 성립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완벽함을 동경하지 않는 사회

모든 사회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중 국가라는 틀 안에서 정치적 분투의 감정들을 풀어놓는 이 방대한 책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시작된다. 프랑스 혁명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선구자 보마르셰의 연극에 기반을 둔 이 오페라는 정서의 구축에 초점을 맞추며 봉건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그리고 있다. 누스바움은 이 오페라를 공적 문화의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철학 텍스트로 평가한다. 새로운 질서는 마음속의 혁명적 변화 없이는 안정성을 획득할 수 없는데, 이 오페라는 남성 중심의 앙시앵레짐이 갖는 규범을 깨부수는 동시에 새로운 시민 개념까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루소나 헤르더의 저작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텍스트다.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 중 한 명은 백작 부인이다. 앙시앵레짐의 권위적인 목소리를 대변했던 남편과 달리, 동정을 구하는 요청에 부인은 ‘좋아요’라고 답하며 새로운 체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저는 훨씬 더 다정해요. 그리고 제 대답은 ‘좋아요’예요.” 음악의 각 마디는 마치 무릎 꿇고 있는 남편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음이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진다.

누스바움은 인간 존재의 허약함에 대해 보이는 이런 동정적이고 너그러운 태도가 공적 문화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타인에게 너그럽게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엄격한 규범에 앞서 유연함을 보여준다. 이는 불완전한 것들을 증오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포용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요구한다. 그녀의 “좋아요”는 바로 누스바움이 이 책에서 논하려는 정치적 사랑의 유형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듀엣곡은 불안하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자유의 모습 너머로 우리를 끌고 간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완벽함을 동경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과 광란의 사건들 속에서 호혜, 존경, 조율을 구한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점증적으로 자유, 박애, 평등을 추구하면서 그 이념들이 요구하는 것에 “네”라고 화답한다. 완전함을 바란다면 이 새로운 체제는 실패할 것이다. 오히려 환상을 갖지 않고 얼마간 냉정한 시선으로 박애라는 희망을 유지하려면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비뚤어진 신뢰감과 같은 것이 조금 필요하다. 이러한 신뢰, 수용, 화해와 같은 개념은 텍스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 안에 담겨 있다.

타인의 운명에서 나 자신의 운명을 보다

누스바움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자질은 공감력과 동정, 연민이다. 즉, 품위 있고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과제는 나르시시즘과 맞서 싸우면서 이들 감정을 확장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불행에 직면한 옆 사람을 봤을 때 인간은 대개 타인을 자신과 거리가 먼 존재로 여긴다. 그에게 벌어진 일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거나 타인만큼 나도 취약하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는다. 인간은 쉽게 자아도취적 기획들에 갇히며, 자신의 협소한 굴레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의 요구는 금세 잊어버리곤 한다. 이로써 생겨나는 거리감은 계급, 인종, 성별을 비롯한 여러 정체성을 구획짓는다.

이것들은 종종 혐오나 낙인을 만들어낸다. 특히 혐오는 타인을 이른바 순수하고 초월적인 자아와는 완전히 다른 미천한 동물로 표상하면서 드러내는 감정이다. 혐오는 신체적 허약함을 종속적인 집단에 투사하면서, 그리고 그런 투사를 더 견고한 종속의 이유로 이용하면서, 지배 집단의 몸의 진실을 부인한다.

물론 우리가 꼭 “비슷한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는 데 실패하면 행복주의적 사고에도 실패하게 된다. ‘나와 같지 않다’거나 미천한 동물성으로 타자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그를 내 삶의 테두리 밖으로 추방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간은 자라면서 삶의 여러 곤경에 대해 비극적이거나 희극적인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고 누스바움은 말한다. 비극적인 관점은 인간의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이해하게 하며, 희극적인 관점은 증오보다는 유연함과 자비를 통해 껴안는다. 우리는 타인의 운명 속에서 나 자신의 운명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내 운명의 또 다른 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관행을 매만짐으로써 현실의 비극을 없앨 수 있는가

누스바움은 시민들이 상징과 은유의 텍스트를 감상하며 딱딱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길 권유한다. 비극은 직면하기 버거운 사건들을 다루지만, 시, 리듬, 멜로디를 활용해 비위 약한 청중에게 다가간다. 그러면서 타인의 불행에 눈감지 말자고, 따뜻한 연민을 품자고 어른다.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는 신체적 고통에 대한 공포와 그에 따른 사회적 고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필록테테스는 항상 먹을 것을 구해야 하는 처지다. 생존을 위한 수고가 너무 힘들면 다른 모든 생각은 여기로 집어삼켜진다. 고통과 굶주림에 처해 있는 가련한 그는 늘 불안하다. 고통과 고독은 그의 생각을 거칠게 만든다. 그는 자신을 “다 큰 미개인”에 비유한다. 통증이 그를 맹렬히 덮쳐오면 인간다운 생각과 말은 그에게서 발빠르게 달아나버린다.

필록테테스는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질렀기에 이런 불행에 빠진 걸까. 이 작품은 그에게 잘못이 없었음을 끊임없이 밝힌다. 즉 필록테테스는 제 잘못보다는 우발적 사건들에 얽혀들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간취해야 하는가. 당신과 나도 필록테테스가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불행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 역시 선한 의도를 가졌고 죄가 없기 때문이다. 필록테테스는 왜 고통을 겪는가? 그를 보살핌 없이 버려둔 사람들의 냉담함 때문이다. 트로이의 여성들은 왜 고통을 겪는가? 강간과 예속이 정복당한 민족의 공통된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극작품은 몸서리쳐지는 장면을 관객들이 지켜볼 때 약간의 거리를 두고서 그 신체적 고통에 다가가도록 이끈다(통증의 엄습을 비명보다는 운율이 있는 외침으로 격식 있게 묘사한다). 이로써 관객은 모든 인간은 똑같이 노쇠하며, 필록테테스에게 완전히 결여돼 있던 음식, 안식처, 통증 완화, 대화, 속이지 않는 우정, 정치적 목소리 같은 삶의 요소들이 그에게도 똑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비극 관람을 통해 형성된 감정들을 떠올리며 헤겔처럼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관행을 매만짐으로써 현실의 비극을 없앨 수 있는가?

국가적 이상은 강렬한 감정을 필요로 한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공공성을 향한 시민들의 아량, 연민, 공정한 마음이 먼저 나타나야 할까, 아니면 법제도의 확립이 먼저 이뤄져야 할까. 한나 아렌트의 경우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기에 앞서 사회의 인종 간의 조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아렌트의 이런 관점이 오류라고 말한다.

법은 매우 중요하다. 법과 제도는 나쁜 시민적 열정이 끼치는 손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법은 종종 품위 있는 정서가 조성되기에 앞서 지표를 제시한다. 우리가 취약 계층의 시민들을 미처 보호하기 전에 법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법은, 너무 느리긴 하지만, 우리의 정서적 변화를 북돋우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 남부의 대학들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젊은이들이 위험한 투쟁에 나섰을 때 법은 이미 정서적 변화보다 앞서 있어 이들을 보호해줬다.

누스바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대중의 전략이 대중문화의 정서에 깃들어 좋은 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의 바탕에는, 정서적 뒷받침 없이는 좋은 법이 나타나기 어렵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따라서 어떻게 법으로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인가를 이해하는 동시에, 감정적 기류가 좋은 법과 제도를 뒷받침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나간다.

타락한 감정인 애국심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누스바움은 이 책의 한 장을 ‘애국심’에 할애한다. 애국심은 민족주의, 국수주의와 흔히 연동돼 비판적 합리성을 지닌 이들에게 비아냥거리가 된다. 가령 베트남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미국인들은 공적 영역을 혐오하게 되었고, 모든 세대가 ‘애국심’이라고 하면 외면했다. 하지만 누스바움은 애국심을 무시하거나 저버린다면, 역사적 사상가들이 굳건한 토대를 놓았던 통찰력을 놓칠 우려가 크다고 말한다. 사실상 애국심은 타인에 대한 희생을 포함해 소중한 기획들을 위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국가를 사랑하는 것이 그 자체로 좋은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아주 나쁜 것이다. 국가적 이야기가 나쁜 방향으로 구축되게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원래 좋았던 이야기마저 나쁜 방향으로 경도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스바움은 상징과 수사, 감정적 기억과 역사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조국에 대한 사랑을 호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워싱턴, 링컨, 킹, 간디, 네루가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인물들이다. 이들은 자기 앞에 놓인 공동의 과업에 대해 사람들의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탁월한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가난의 구제, 소수자를 위한 정의, 정치적 자유와 종교적 자유, 민주주의, 전 지구적 정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감정과 상상에 대한 호소를 회피하고 상징과 수사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목표의식이 낮은 사람들에게 독점되고 말 것이다.

진짜 사랑이 없어도 사랑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모든 시민은 자기 삶의 한계 내에서 감정들을 점진적으로 확장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덕성을 함양한다 해도 자기 모순과 타인의 경멸에 직면하게 된다. 쌓아온 교양이 타인에게 상처 주는 걸 가끔 가로막긴 하지만, 그래도 겉과 속이 다르다면 민주 시민은 위선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누스바움은 영국의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을 중요한 사례로 거론한다. 인간 덕성에 관해 머독이 던진 질문은 정치적 삶과 관련해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머독은 며느리에게 화가 난 시어머니를 가정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당돌하고 저속하고 짜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을 잘 받은 부류인 시어머니는 이런 느낌을 성공적으로 숨기며, 꼭 며느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사실 그녀 마음속에는 사랑이 없다. 그렇더라도 며느리에 대한 판단이 자신의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점들, 가령 계급적 편견, 개인적 시기심에 의해 촉발된다는 것을 깨달은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공평한 감정으로 바라보도록 스스로를 다그치며, 마침내 성공적으로 이런 태도를 갖게 된다.

머독과 같이 누스바움은 내면의 도덕적 노력이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시어머니는 적극적이었고,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 어떤 일을 했다. 누스바움은 정치 문제에서 이런 노력이 만들어내는 차이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시민들은 감정이라고는 없이 마치 텅 빈 로봇 같을 테고, 아니면 처음에 시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좋지 못한 감정을 품지만 이내 올바른 행동을 하고 충실하기 처신하며 자제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머독은 상상력과 감정이 개입되는 노력을 통해서 내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시어머니를 설득력 있게 옹호한다. 그녀는 며느리를 편견 없이 보려고 애쓰면서 도덕적으로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비슷한 사례를 우리는 현실에서 그려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록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세상을 좀 덜 편향적으로 보려는 내적 노력에 동참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있다. 시민들의 경우도 진정 타인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자가 있는 반면, 그저 법 준수에 충실한 시민이 있다. 하지만 마음으로 완전히 동하지는 않고 그저 법을 준수하기만 하는 시민이라도 우리는 그들을 칭찬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민은 그저 무기력한 시민보다 훨씬 더 호소력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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