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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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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유별난 사랑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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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자체제작
ISBN 9791191751185
출간일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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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배효준 시인은 첫 번째 시집 『유별난 사랑』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제1부 “할 말 있어요”에는 「벚꽃 피는 봄날에 오세요」 외 시 15편, 2부 “사랑을 위해”에는 「매미」 외 시 18편, 3부 “시인의 마음결”에는 시 「붉은 우체통」 외 14편, 4부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에는 시 「우주여행」 외 17편 등, 총 시 68편과 조현술 시인의 해설 ‘수채화 속에 꼬물거리는 언어들의 포획(浦獲)’이 실려 있다.

목차

005 시인의 말

제1부_할 말 있어요

013 벚꽃 피는 봄날에 오세요
014 대화
015 유별난 사랑
016 별나라
018 행복 싣고 달리는 자동차
020 할머니의 환생
021 슬픈 일
022 울어주던 단 한 사람
023 할머니 사랑과 동아전과
024 오! 나의 사랑 태양!
025 어버이날 선물
026 내 사랑 그리워
027 할 말 있어요
028 성빈이가 선생님
029 뜨거운 사랑
030 애들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

제2부_사랑을 위해

033 매미
034 사랑을 위해
035 홀로 걷던 산책길
036 품앗이
038 아, 우리 어머니
039 사랑스러운 시인
040 사랑의 교감
041 끝없는 소망
042 암탉에게 한 수 배우다
044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날을 위해
046 심을 때와 거둘 때
047 목련화
048 만나고 싶은 사람 하나 있습니다
049 낚시
050 우리에게도
051 빈 젖가슴
052 그녀를 가졌을 때
053 내 행운의 여인이여
054 불꽃처럼 터지는 영산홍 꽃잎이여

제3부_시인의 마음결

057 붉은 우체통
058 내 짝
060 고마운 이웃
061 시인의 마음결
062 마구간
064 신이 주신 선물
065 아침 기도
066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의 별들이여
068 단풍
070 성찬
071 딱 오늘 하루만이라도
074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076 꿈을 꾸어라, 어떤 꿈이라도
077 신문
078 시인은, 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는 도구

제4부_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081 우주여행
082 3·15 의거 마산 정신이여
084 반전 여행
085 3초의 무게
086 살고 싶은 나라, 살고 싶은 도시
088 아, 얼마 만인가
090 특권
092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
094 도깨비방망이를 쥔 사람들
096 속살은 언제나 금이었다
098 군생활은 세파를 이겨내는 백신이었다
100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101 할머니 떡국 장사
102 산호공원, 나무처럼 살고 싶어라
103 귀향
104 2023년 한국의 자화상 한 장
105 쇠락하는 도시 마산
106 겨울나무

■시집 해설
107 수채화(watercolor)속에 꼬물거리는 언어들의 포획(捕獲)
- 조현술(교육학박사·시인)

저자소개

배효준

출판사리뷰

수채화(watercolor)속에 꼬물거리는 언어들의 포획(捕獲)
- 조현술(교육학박사·시인)

하나. 시적(詩的) 변용(變容)의 의미

시는 예술이다.
열여덟 소녀의 가슴 속에 꼬물거리는 순연한 마음의 언어들이 반짝이는 보석으로 태어나는 것이 시(詩)라 말하고 싶다. 그 시의 의미 속에 꼬무작이는 정서를 캐어내기 위하여 교육적 차원에서 잠재적 교육과정(潛在的敎育課程) 이론을 도입해 본다.

그 여덟 소녀의 마음속에 꼬물거리는 언어들의 군집이 형성되어 하나의 시적 감정으로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교육적 차원에서 살펴볼 의미를 가진다. 시가 탄생 되기 이전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시의 비유, 압축 등의 시의 의미가 아닌 시의 탄생 주변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잠재적이란 말 속에는 숨어 있는(hidden), 비가시적(invisible), 내현적(covert)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교육의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상황에서교육적으로 계획한 바가 없으나 은연중에 학생이 가지게 되는 정서적, 물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잠재적인 의미로 말하고 있다. 시인 소녀 등의 시적 감정은 내연적(covert)으로 형성된 감정의 모티브이다. 시인도 그의 시에서 의도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그 시의 정서에서 나타나는 의미 속에 나타난 또 다른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시의 본래의 의미 속에 없는 시의 시의 의미속에 나타나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유별난 사랑』 시집은 시인 배효준이 마음의 정원을 한 편, 한 편의 시로 옯겼다. 이 시집에 꽃을 피운 예순여덟 꽃송이들은 그의 얼굴이고 그의 숨소리이고 그가 걸어온 발자국이다. 의도적으로 계획된 감정이 아니고 잠재적으로 형성된 감정의 현상들이다.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마산 시민들에게
창동이 자부심을 주었는데

창동 길을 걸을 때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옛날의 그 명성 어느새 다 어디로 갔을까

창동 고려당과 황금당을 둘러싸고
반경 100~150m 이내에 있었던
증권회사와 은행 지점 8~9곳이
최근 몇 해 동안 창동을 다 떠나버렸다

돈 냄새를 잘 맡는 6개 증권회사는 일찍이
먼저 창동 중심가를 모두 다 빠져나갔다

여윳돈 있는 사람 없어 먹을 게 없다며
증권회사와 은행들이 푸념을 하면서
- 「쇠락하는 도시 마산」 전문

이 시에서 시의 본래의 의미보다는 시의 풍경 속에 들어 있는 숨어 있는 의미를 살피고자 한다. 시에는 노래처럼 호흡과 장단이 있어야 한다. 그 시를 읽으면 노래처럼 소리의 장단과 고저(高低)가 어울려 저절로 응얼거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어야 한다. 굳이 시적 용어로 차용한다면 내재율로 말하게 된다.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마산 시민들에게/ 창동이 자부심을 주었는데…"

시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이 잘 어울려 다음에 나오는 구(句)를 잘 이어주고 있다. 시의 생명인 비유, 은유의 직유로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시를 예술적 가치로 승화할 수 있는 차원의 시적(詩的) 변용(變容)이 아쉽기는 하다. 이는 정서적인 발생이 서정시의 자연발생적인 기법에 익숙한 관습 때문일 것이다. 또 습작 때 흔히 범실로 있을 수 있는 일이기는 하다. 시인의 타고난 시적 감각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속에 물들게 되고 그 청순한 감성을 잃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기는 하다.

시인 배효준은 「쇠락하는 도시 마산」시에서 쇠락하는 마산의 얼굴을 창동, 고려당, 증권회사에서 찾고 있다. 어쩌면 절규에 가까운 시인의 울음인지 모른다. 시인은 그 주인을 돈 냄새로 되받고 있다.

마산의 주인은 누구일까? 선거 때만 되면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지르는 그들일까! 증권사에서 돈다발을 든 돈 주먹들일까! 아니면 시장 바닥을 누비는 상인들까! 진정한 마산의 주인은 “쇠락한 마산의 창동길의 수채화” 속을 쓸쓸하게 걷고 있는 배효준 시인이 아닐까! 이는 시의 의미보다는 시인의 고뇌를 더 살피고 싶다.

둘, 시의 형식적 구조

시의 구조는 대개가 3단, 4단, 5단으로 나눈다. 물론 이것은 편의상, 통용상 일반적 의미이지 어떤 공식적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시의 호흡, 시의 의미를 극대화하여 형상화해 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단계를 거치는 것이 무난한 것인지 대개가 이러한 과정을 밟고 있다. 시인은 시의 상상력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누구나 쉽게 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시에는 그 시를 극적 예술 작품으로 창작하기 위해서는 발단, 전개, 긴장, 위기, 절정, 결말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굳이 강조하는 것은 갈등과 감동을 고조시키기 위한 예술적 장치로 보면 될 것이다. 그 구조는 대개가 3, 4, 5단으로 나누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극대화 과정에서 하나의 호흡적 단계일 뿐이지 공식적 의미는 결코 아니다.

동네 서점 두 곳이 오래전에 사라졌고
내 아들 녀석 둘이 태어나고 치료받던 산부인과와 소아과 두 곳도
소리 소문 없이 없어졌다

동네 버스 정류장과
초등학교 정문 앞을 지키며
그리움 덥석 받아 주던 빨간 우체통도
어느 날인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지 오래

길을 조금만 걷다 보면 보이는 간판은
늘어나는 요양원과 요양병원
요양보호사 모집한다는 노인복지 센터

어린이들이 왁자지껄 뛰놀던 놀이터와
재잘거리던 골목에는 길고양이들이
눈치 없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 「2023년 한국의 자화상 한 장」 전문

이 시는 4단으로 형성되어 있다. 배효준 시인은 시의 단락을 이렇게 4단으로 지은 것은 의미가 깊을 것이다.
시의 구조와 함께 알아두어야 할 형식은 프레임(frame)이라는 것이다. 굳이 우리말로 하면 틀이라는 말이 적당할 것이다. 이 프레임(frame)은 엄격하게 말하면 구조(構造)와 같은 뜻이지만 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구조를 흐름과 얼개로 나눈다면 흐름은 진행상의 순서라 할 수 있고, 얼개는 세부적인 구조 즉 연이나 행을 짜맞추기 등 시의 제목과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 배효준은 시 ‘2023년 한국의 자화상 한 장 - 쇠락하는 마산 풍경?’을 구성하면서 ‘쇠락하는 마산 풍경’을 사라져가는 병원(산부인과, 빨간 우체통), 빨간 우체통 등의 요소를 향수처럼 시적 요소로서 클로즈업 시키고 있다. 이 요소를 시적 구조에 배치하여 시적 감정을 높이고 있다. 적절한 시어의 선택이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한다. 가곡의 밤에 트롯을 연주하거라 부르는 것은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듯이 시에도 시어(詩語)의 선택이 생명과 같다. 아주 적합한 시어가 선택된 뒤에 시의 구성이 필요한 것이다. 굳이 말한다면 프랑스 프로베르의 일물일어설(一物一語設)의 말을 빌려서 말하고 싶다.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데에는 단 하나의 단어가 있을 뿐이다. 우리 시인은 그러한 단어를 찾기 위해서 고뇌하는 것이 시인의 책무일 것이다.

셋, 시(詩)에서 상상력의 문제

시(詩)에 제기되는 문제 중에 상상력의 문제라는 것이 있다. 굳이 예술에 상상력은 시(詩)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시에서 상상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구조가 표현의 형식이라면 상상력도 표현을 하는 도구이고 방법일 것이다. 상상력은 상상이란 말의 어의가 말하듯이 그 상상력의 근거가 실제 사물과 인과성을 가져야 한다. 이 점이 우리가 말하는 허무맹랑한 공상이라는 의미와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우리는 시에서 상상력이란 실제 존재하는 혹은 실제 움직이는 힘을 나타내게 하는 힘이 보이게 된다. 그 힘이란 것의 실체는 주제가 나타내고자 하는 동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상상력 그 자체는 형상화할 수 없지만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통하여 그 시의 내용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시에서 상상력의 생명이 있는 것이다.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달님도 우릴 위해 한눈을 감아 준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 그날 밤
살며시 안아 본 가슴 벅찬 포옹을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바닷물도 찰랑찰랑 은빛 손짓하며
우리 만남 반겨주던 따스한 봄날
팔짱을 끼워주던 가슴 떨린 오솔길을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진달래 만발한 꽃동산에 파묻혀
세상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꽃잎 속에서
황홀한 꿈을 꾼 키스의 순간을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사람의 뜻밖의 전화
전화를 하고 편지를 주고받고 손을 잡고
둘만의 시간 속으로 여행하던 그날들을

황홀한 꿈을 꾼 키스의 순간을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사람의 뜻밖의 전화
전화를 하고 편지를 주고받고 손을 잡고
둘만의 시간 속으로 여행하던 그날들을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하네」 전문

이 시에서 배효준 시인은 열여덟 소년의 마음으로 상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진달래 만발한 꽃동산에 파묻혀
세상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꽃잎 속에서

시인은 그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진달래 만발한 뒷동산을 떠올리고 세상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꽃잎 속의 세계를 상상으로 창조해 낸다. 이 상상력의 단계 다음에 오는 ‘황홀한 꿈을 꾼 키스의 순간을’ 상황을 극대화 장면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진달래가 시인의 개성이나 어떤 속성에 따라 어떻게 해석 되느냐에 따라 어떤 상상의 날개를 다느냐를 알아볼 수가 있다. 진달래가 만발한 꽃동산을 도입하였기 때문에 그 다음에 오는 ‘세상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꽃잎 속에서’ 시가 형상화로 가는 다리를 놓게 되고 그 다음에 오는 ‘황홀한 꿈을 꾼 키스의 순간을’의 장면을 극대화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진솔한 삶 속에서 건져 올린 시적 상상력은 고도의 작업으로 시를 추상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시가 될 것이다.

넷, 시(詩)서 화자(話者)의 문제

우리가 시를 읽으면서 간혹 느끼는 일이 있다. 그것은 시의 주제나 주인공의 이미지가 통일되어 있지 않고 흐트러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주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시 전체의 이미지가 불투명하게 되고 표현의 시 창작의 서투름을 보게 된다. 그로 인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흐려지게 된다. 시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의 배경 등을 신중하게 살펴볼 의미가 있다.

그녀를 가졌을 때
나는 온 세상을다 가진 것처럼
구름과 구름 사이를 날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다 가져”라며
나직히 속삭여 줬을 때
마치 내가 꿈을 꾸는 듯
내 정신은 아찔했고
내 머리는 몽롱해졌다

세상은 온통
연분홍 꽃빛으로 순식간에 물들었고
봉실봉실했던 무수한 꽃봉오리들이
내 주변을 에워싸고 꽃잎을 터뜨렸다

그녀의 첫 키스에
내 몸은 녹아내렸고

그녀를 가졌을 땐
내가 바라는 것들이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녀를 가졌을 때
나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구름과 구름 사이를 날고 있었다
- 「그녀를 가졌을 때」 전문

그녀를 가졌을 때 / 나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 구름과 구름 사이를 날고 있었다

그의 시에서 시의 진입 과정이다. 시의 화자 문제에서 다음에 오는 시 구절과 교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결함적 요소가 없이 잘 도입되었다. 그러나 일상적인 표현보다는 새로운 의미의 시어와 이미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시의 진입 과정은 산뜻한 표현과 극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갈 극적인 효과를 이룰 준비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시 구절은 시인이 극적이고 환상적인 자신의 마음을 노래한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시인 자신이 먼저 독자보다 시적 흥분에 젖어 들어버리면 독자의 감동이 줄어지는 것이다. 좀 더 차원 높은 의미로 압축되었으면 좋을 것이다.

그녀가 “나를 다 가져”라며/ 나직히 속삭여 줬을 때/ 마치 내가 꿈을 꾸는 듯/ 내 정신은 아찔했고/ 내 머리는 몽롱해졌다

시의 끝부분은 시작과 같은 시구로 마무리 되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는 다른 상황이나 분위기를 연출하여 극적인 효과로 휘날레를 장식하는 기법을 쓰기도 한다. 여기서는 평이한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다섯, 시에서 행의 구분

시에 있어서 한 행을 마무리 짓는 어미 처리는 시어를 선택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잘 다듬어진 시라고 할지라도 동원된 시어 중에 어미 처리가 시의 분위기에 맞게 처리되지 않으면 시에서 노리는 음악 감이나 시의 분위기를 깨게 된다. 시에서 연을 연결하는 시어의 어미 하나가 시의 분위기를 살리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시는 서구 시처럼 각운이나 두운이 없다. 또한 시조의 운율처럼 3·4조의 운율도 없다. 자유시라고 해도 우리 민족의 언어 구조상 긴장감이나 호흡이 운율로 나타나서 형식적이지만 운율이 시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관광을 끝으로
동유럽 4개국 여행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엔나 공항을 향하는 관광버스 안에서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싶다는…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그리움처럼 밀려왔다

호엔 잘츠부르크 고성古城과
옛 미라벨 궁전이 말을 걸어오는 도시
돌돌 소리 내어 구르는 소금강의 물결과
미세먼지 없이 한없이 마시고 취해버리고 싶었던 높푸른 하늘의 투명 빛 공기들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감싸고 있던 산들과
우거진 나무들이 내 마음을 매료시켰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세기의 클래식 음악 지휘자 카라얀이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게 해 준 여행이었다
- 「살고 싶은 나라, 살고 싶은 도시」 전문

위에 빼어 놓은 시 구절은 시의 행에서 뽑은 구절은 운율이 없지만 그 시어들이 우리 고유의 3, 4조를 따르고 있는 감이 든다. 더구나 시조에서 말하는 종장의 반전 분위기도 우러나오는 것을 보면 행의 구분을 시적 분위기를 살리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섯, 시에서 은유(隱喩)의 역할

우리는 이 시의 제목이 「시인은, 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는 도구?」로 시작된다. 이 시의 제목이 벌써 은유적 기법을 시작되고 있다. 시에서 비유는 생명이다. 서구에서는 은유, 직유, 상징이란 말을 구분하여 쓰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비유를 굳이 은유, 직유, 상징의 의미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말은 어쩌면 우리가 문장의 비유에서 서구보다 더 앞선다는 말이 될지도 모른다. 시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하나의 물줄기처럼 통일되어야 한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축약된 형식 속에 담아 은유의 기법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시에서 은유의 기법은 먼저 은유를 담을 수 있는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 시에서 처음 은유의 기법을 이용하여 시를 다듬어보려고 하면 통일성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 시의 의미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거나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흐려지거나 아예 그 주제의 핀트가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

개미가 더듬이로 서로 신호를 주고받듯
시인은, 하늘의 신호를 받아 적는 사람

머나먼 별과 별 사이를 사뿐사뿐 오가며
별들이 보내 주는 신호를 이 별에서 저 별로
소곤소곤 귓속말로 전하기도 하고

곧게 자란 나무
기상을 떨치며 서 있는 모습 기록도 하고
어둠 속 잠을 깬 달과 별 불러 모아
다정히 손잡게 끌어 주는 것도 시인

별만큼 많은 사람 중에
하늘이 나를 꼭 집어
시詩 쓰는 도구 삼아 주셨으니, 기꺼이
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을 수밖에
- 「시인은, 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는 도구」 전문

우리는 은유적 기법으로 시를 빚을 경우 그 주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배효준 ‘시인은 하늘의 신호를 받아 적는 사람’으로 은유적 의미를 압축하고 있다. 개미가 더듬이로 신호를 교신하듯이 시인도 하느님의 신호를 받아 적은 역할을 하는 대리인으로 적고 있다. 시인은 이 하나의 비유를 찾아내기 위해 얼마나 고뇌의 시간을 뒹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은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논리적으로 전체적으로 얼마나 조화를 이루었는지가 그 시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개미가 더듬이로 서로 신호를 주고받듯
시인은, 하늘의 신호를 받아 적는 사람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그의 시를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의미에서 살펴볼 의미를 가진다. 시인, 신호 받아적는 사람을 살펴보았으면 한다.

시는 행과 연이 그 의미에서 각각 독립적이다. 그러나 의미상으로는 연결되어야 한다. 의미 없이 좋은 문장만 나열해서 의를 치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 편의 시는 한 송이의 예쁜 꽃과 같아서 줄기, 잎 뿌리가 조화롭게 제 기능을 할 적에 그 의미가 한 송이 꽃으로 예쁘게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시詩 쓰는 도구 삼아 주셨으니, 기꺼이
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을 수밖에

시가 그 주제를 설명하듯이 하면 시는 이미 생명력을 잃게 된다. 시는 그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풀어가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 시가 더 깊은 의미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시로서 의미가 깊어지는 것이다.

배효준 시인의 시집 『유별난 사랑』에 발표된 68편의 시들은 이 시대를 걸어가는 시인의 고뇌를 표현한 시들이다. 의미 없는 과장이나 실없는 의미의 시 표현도 없다. 솔직 담백한 시인의 아픈 마음을 닮았다. 시인의 눈이 화려하거나 의미 없는 곳에서의 의미가 아니고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2023년 한국의 자화상 한 장」에서 시인은 다른 시인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쇠락하는 마산을 가슴 아파하고 이의 치유를 고뇌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깊은 일이다. 시가 이렇게 우리에게 고발성 의미로 호소하는 것은 또 다른 시의 역할을 말하는 것이다.

시인은 앞으로 시어의 선택, 차원 높은 비유의 수련으로 이 시대를 고뇌를 담아내는 훌륭한 시인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그가 그리는 시가 한 폭의 정갈한 풍경화가 되어 그 풍경화 속에 우리들의 삶의 회노애락이 색채로, 명암으로 그리고 꿈틀거리는 시어(詩語)로 살아나서 만인에게 감동을 주는 시가 되었으면 한다.

시인의 말

새하얀 눈 위의 새 발자국은
햇볕을 받으면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립니다.

이와 비슷하게
마음에 이는 생각을 글로 남겨놓지 않으면 시간이 흐른 뒤엔 까맣게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사진처럼…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우리 할아버지가 이런 글을 남겨 주셨구나”
제 손주들이 할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깊은 인연으로,
제 서툰 시를 만나시는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빕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새 봄날 아침에
2024년 3월
배효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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