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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할 년, 그래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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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염병할 년, 그래도 사랑합니다
정가 ₩17,500
판매가 ₩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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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다반
ISBN 9791185264905
출간일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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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억이 멈춘 곳에서 함께 걷다
어머니들이 과거를 잊어가는 동안, 저자는 현재를 잃어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무심코 흘러나온 힘든 내색 한 번도 죄스러운 마음.
그렇게 흘러간 10년.
그사이 있었던,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책에 담았다.

불운은 몰려다닌다고 했던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에게 찾아온 치매는 딸과 며느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지난한 간병의 날들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시아버지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고, 치료를 받는 동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돌아가셨다. 남편마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해야 했다.

의학의 발달로 인류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고령화에 대한 문제들을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치매의 문제는 개인의 ‘증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치매는 치료가 어렵고 환자 본인뿐만이 아닌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이 책은 치매 환자의 증상 변화와 간병 과정, 그리고 매 순간 갈마드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간병인들이 겪는 현실적 문제와 미묘한 심적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간병팁,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복지 제도, 간병인의 정신건강 관리 방법 등의 정보도 실었다.

시대는 변해가도 아직까지 유효한 유교적 질서 명분 안에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을지라도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없는 개인의 갈등을 고백하기도 한다. 끝까지 손수 간병을 하고 싶었지만, 저자도 결국 요양 병원의 도움을 받았다. 조심스럽지만, 사회의 인식 개선에 대한 소견도 적었다.

혹여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 치매에 대한 이해는, 치매 그 자체만이 아닌 그것과 연계된 모든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일이다. 그런 노력에도 이해 못 할 일들의 연속인 날들이다. 기억의 체계가 무너진다는 건, 인식의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기에, 증상은 항상 종잡을 수 없는 양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그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며, 치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책의 출판 수익 및 저자 인세의 일부는 치매와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을 위해 쓰입니다.

목차

추천의 말 _ 사랑과 헌신, 치매와 함께한 가족의 여정
프롤로그 _ 치매 가족을 둔 모든 분에게 바치며

01 예고도 없이 찾아온 운명

내 곁으로 온 엄마
염병할 년!

02 나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

별 따기보다 힘든 요양 등급
고행길인 병원 진료

03 안쓰러운 엄마

엄마에게 무슨 일이?
엄마의 첫 배변 실수
지금은 새벽 1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엄마의 과꽃 차
상상도 못 한 모자간의 하룻밤
치매는 롤러코스터
엄마의 언어로 대화하기

04 엄마, 미안해!

엄마의 보물 보따리
엄마, 나 찾지 마!
엄마의 자살 소동
이제, 엄마 집은 요양 병원이야

05 이번엔 잘할 수 있을까?

아버님의 어머니 병구완
느그 어머니가 쓰러졌다잉!
더 이상 아버님께 맡길 수는 없어
치매 극복 프로젝트
어머니에게 기적이···
내 아기가 된 어머니
생일날 쏟아 낸 눈물 한 바가지
나도 울고 어머니도 울고
지옥이 이런 거구나
발길 끊은 가족과 지인들
설상가상이라는 실제

06 어머니는 착한 치매

나는 왜 병명이 없는 거야?
어머니를 외롭게 둘 수가 없어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
여전히 여자였던 것을
이별 여행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07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방송이라는 가면
소통할 창구는 어디에?
아무도 모르는 시간들
단기 보호소가 절실히 필요해!
나도 치매인가?
막다른 골목에서

08 어머니를 보내고

벙어리 여행
죄책감은 언제까지

09 가족을 힘들지 않게 하는 노년을 위하여

곧 닥치게 될 우리의 노후
충분히 잘하셨습니다.
어머니!
엄마!

에필로그 _ 치매와 치매 간병은 우리 모두의 문제
부록 _ 작은오빠의 편지

저자소개

정경미

출판사리뷰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기억되지 못하는 사람

치매 어르신들이 자주 발견되는 장소가 버스 정류장이란다.
어디 가시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집’이다.

꿈결처럼 아득한, 어릴 적 기억 속에 집을 찾아가기 위해,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버스를 기다린다. 프로이트가 유년 시절의 기억을 정신의 베이스캠프로 간주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인식의 체계가 무너져도, 유년의 기억은 무의식에 남아 있다. 그 꿈결 속에서, 그리운 집을 찾아, 그렇게도 밖으로 나가 헤매시는 것.

치매 어르신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변’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가 처음으로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는 시점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스스로 배변 처리를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서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알게 된 부끄러움을 세상의 끝에서 다시 마주한다. 더 이상 내가 주체할 수 없는 육신, 그러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던 시절의 것이 아닌 정신. 그 초라해진 육신을 허락하는 사람,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까지 끌어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정신은 육체로부터 배설되는 가장?더러운 것들로 증명된다.
어떤 모습이라 해도, 여전히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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