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1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아홉칸집’ 주인이 말하는 목조주택 살아가기
“집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기에
삶을 관통하는 기억, 감성, 가치관이 집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어떤 집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가족의 삶이 재구성된다.”
집을 옮기다
〈스튜가 하우스〉의 공동대표 차민주 작가는 도심이라는 친숙한 불안으로부터 떠나와 낯선 설렘이 있는 곳으로 삶의 터를 옮겼다. 아파트에서 단독 주택으로 이사한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관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위아래로 쌓여 있던 수직적인 관계에서 옆으로 나란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 입체적인 공간 안에서 구성원들의 관계 변화.
아이들이 마당에서 흙먼지를 일으키고 2층까지 쏜살같이 쿵쾅대며 올라가는 모습을 미소로 관망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었다. 이웃과 음식을 나누고 한여름 밤 작은 파티를 열고 이웃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던 것도 집을 짓고 마을로 들어오면서부터 생긴 즐거움이었다. 사람 사는 맛, 그 맛을 소소한 불편과 맞바꾸고부터 저자의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아홉칸집’의 품 안에서 형태적으로는 집의 외관과 내부를, 정서적으로는 집 곳곳의 의미를 생각하며 메모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글이 쌓였을 때 문득 ‘아홉칸집’에 대한 이야기를 집을 꿈꾸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내 집을 짓겠다는 꿈을 꾸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가슴이 설레어 그 여정이 행복할 테니까. 그렇게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에세이 『아홉칸집』이 만들어졌다.
목차
프롤로그
1. 내 공간이 우리의 공간이 된다는 것에 대해
2. 존재와 시간
3. 층간소음
4. 함께 사는 이의 집(남편의 시선1)
5. 마음의 빛깔(남편의 시선2)
6. 자연의 빛깔(남편의 시선3)
7. 앞마당 옆마당 뒷마당이 순환하는 집(남편의 시선4)
8. 비움의 거실
9. 한식으로 만든 사랑방
10. 뽀송뽀송한 지하
11. 그물
12. 전망 좋은 욕실
13. 얼굴빛과 정서에 좋은 간접 조명
14. 아이방이 아이의 성격을 결정할 수도
15. 목수의 핸드메이드 계단
16. 쓸모있는 테라스
17. 수水공간
18. 편백 욕조 대신 편백 마감으로
19. 조리대와 싱크대를 일렬로 배열하기
20. ‘아홉칸집’의 문과 창호
21. 목조 건축은 예민함을 줄여준다
22. 오래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공간
23. 구조가 마감인 건축미학
24. 목조주택의 가치
25. 북한산을 조망하며 쉼을 선택한다
26. 목조주택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바람직한 투자
27. 자기 결정권
28. 아이들이 자유롭게
29. 숨을 곳이 필요해
30. 기능도 아름다움도 다 중요해
31. 집의 정의는 동네까지 포함한다
32. 집에서 좋은 기억 축적하기
33. 목조는 불에도 강해요
34. 건축은 좋은 인연을 만든다
35. 집에서 친목을 다지고 네트워크 확장을 이루다
36. 마당
37.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
38. 깊이감 있는 거실과 계단실
39. 비 구경하면서
40. 공간을 돌보는 일
41. 나무의 시간과 함께
42. 숨에서 숨으로 이어지는 거실?
43. 마당의 경험
44. 이 땅은 우리 편이었어!
45. EBS 〈건축탐구-집〉
46. 문
47. 동네 산책의 위로
48. 어떤 동네에 살고 싶으세요?
에필로그
저자소개
차민주
출판사리뷰
공간과 삶, 그리고 집이 주는 깊은 철학과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집은 그 무엇보다 특별한 존재입니다.
『아홉칸집』의 프롤로그 제목이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고 있다. 이 책은 집을 짓고 싶은 사람,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 공간에 대한 이해와 철학을 알고 싶은 사람, 목조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아홉칸집』은 도시의 혼잡과 불안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가족과 함께 탈도시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집을 짓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고민과 결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독자들이 저자의 여정을 함께 경험하도록 초대한다.
『아홉칸집』은 우리가 생각하는 ‘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는다. 이 책에서 ‘집’은 단순히 거주하는 장소를 넘어 삶의 터전, 가족과 시간을 공유하는 소중한 공간이자, 세월을 담아내는 특별한 존재로 그려진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집이란 무엇인가, 삶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고민해볼 수 있다.
또한, 『아홉칸집』은 목조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과정에서 현대 사회에서 삶의 풍요로움과 가치를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집을 짓는 과정과 그 의미, 탈도시를 선택하는 이유와 과정,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 책은 사람이 사는 맛, 집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이 사람의 삶에 미치는 깊은 영향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
『아홉칸집』은 독자들에게 집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만의 삶과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 공간과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목조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아홉칸집』이 깊은 공감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모두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우리의 삶과 가족, 그리고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아홉 칸의 의미
각층의 평면 구성이 아홉 칸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홉칸집’이란 이름을 붙였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 같은 크기의 정사각형 방 아홉 칸으로 구성했는데, 이런 구성이 목조 건축 문화재에 보편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아홉 칸은 내부 공간의 분절이 가능하여 한 칸을 하나의 모듈로 칸마다 합치고 분리하기 쉽다.
장소와 장소는 개별적인 공간으로 정의하지 않고 복도 없이 하나의 공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이는 평면뿐만 아니라 수직적 공간에서도 적용하여 커다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안방, 아이방, 화장실, 놀이방 등 모든 공간은 동등한 크기와 위계를 갖고 필요와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동선으로 현관, 지하 다용도실 데크와 맞닿는 모서리 통창 등 여러 동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함과 동시에 지하와 다락을 한 번에 연결하는 계단과 층별 테라스는 아홉 칸의 구성으로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평면상 3칸×3칸에 수직적 3칸×3칸이 더해진 구성으로 27개의 부유하는 공간이 기초로 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채움’과 ‘연결’을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