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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푸른 골목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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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신화의 푸른 골목길을 걷다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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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역락
ISBN 9791167427267
출간일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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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화의 푸른 골목길로 들어서기 위해 금강에 가보았다. 신동엽이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 그를 뒤따르는 일은 힘겹고 고통스럽다. 역사의 악몽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멸과 상처로 얼룩진 퇴행적 통과의례일까. 그렇지 않다고 그는 외친다. ‘우리는 하늘을 봤다’(『금강』, ?서화 2?에서). ‘영원의 빛나는 하늘’(『금강』, 「2장」에서). 하늘은 덧붙일 것도 없이 타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순간을 사는 생명으로 뜻 없이 소멸할 것 같았던 시간의 흐름을 역류시켜 시원으로 돌아가 보니 거기에 영원을 꿈꾸는 창조자가 있었다. 신동엽은 되돌아보는(retrospective) 자다. 과거로 시선을 돌리는 일은 단순히 회상에 젖는 심리적 동요가 아니다. 다시 생성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렇게 김성조도 되돌아보는 자다. 신동엽이 신하늬라는 아바타를 통해 새롭게 역사를 재구성했듯이 그도 다시 태어나기 위해 신화 속으로 스며들었다. 신동엽이 끊임없이 해체되는 소수의 복원을 통해 공존의 미래를 상정했듯이 김성조도 “구지봉의 북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야국을 흐르는 빛”과 대면하고자 한다. 그는 가야국을 “돌아오지 않는 왕국”으로 인식한다. ‘돌아오지 않는’ 사태는 ‘적멸(寂滅)’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다림과 그리움 속에 반드시 마주하리라는 가능성이다. 그것은 지난 기억 속에 묻힌 사람들과 화해하고 재생을 기약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과거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은 미래를 예언하는 시인의 길이기도 하다. 순간에서 영원을 추구하는 시의 서정이다.

김성조의 시를 읽는 시간은 영원성을 향해 가는 순간이기에 밋밋하고 평이한 수평적 삶에 균열을 가하고 어두운 심연에서 대지를 뚫고 우주로 솟는 수직적 상상력을 열어 놓는다. 바슐라르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을 수평적 시간이라 말한다. 시계를 연상하듯 기계적이다. 이 물리적 시간은 경직되고 정지된 느낌이다. 어째 내 삶을 사는 것 같지 않다. 현재 김성조는 그러한 시간의 벽 앞에 서 있는 듯하다. 자기 상실을 경험하는 중이거나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는 듯 자기 자신을 사물처럼 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허허롭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단절적인 시간 연속에서 선회하여 시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와의 동행을 꿈꿀 수 있다. 이 수직적 시간은 신비롭다. 산산이 흩어진 존재의 응집이다. 내가 나로서 나를 느끼는 상승의 시간이다. 이는 어머니의 몸에서 이 세상으로 튀어나오는 순간이기도 하다. 상징적, 수평적 시간에서 여성적 시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바슐라르가 말한 우주적 몽상이다.

노자는 이러한 몽상의 시간 속에 있는 주체를 ‘곡신’이라 했다. 수직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가다 보면 깎아지른 산 정상에 오를 것이다. 그 순간 신과 마주하는 단독자로서 고독하기 그지없다. 김성조는 지금 그 절대 고독 속에 고요히 아래로 시선을 두고 있다. 결단의 순간이기도 하다. 되돌아보는 예언자로서 가락국 신화의 밑바닥에 흐르는 빛과 소리를 담아 다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갈 결심이다. 신동엽이 금강의 흐름 속에서 하늘을 보았듯이 김성조는 가야의 고요한 공간에서 다함 없는 뿌리를 보았다. 이 시집은 그가 마련한 내밀한 곳으로 가는 문이다. 그리고 결국 나는 누구인가 찾아가는 몽상이다.

이 시집은 두 개의 신화를 담고 있다. 가야 신화에 의지한 채 부르는 시인의 자기 고백과 되돌아가서도 찾을 수 없었던 시간의 실마리이다. 두 신화 모두에 그리움이 관여하고 있다. 앞서 보았던 신화가 무엇이 되려는 욕망의 그리움이었다면 이제는 유년의 뜰에 자리하는 지금은 없는 시간의 그리움이다. 그리움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꺾임’의 트라우마다. 이는 지금도 시인을 억압하는 불길한 징조이며 그늘진 속설이다. 혹은 좌절이거나 곡해일 수 있다.

변신한다는 것은 현재의 나를 무화시키는 일이며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일이다. 이 실존적 기투 앞에 김성조도 서 있다. 신화 속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은 존재 귀의라기보다 현재를 살기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 “그리운 한 사람”은 신동엽이 종로 5가에서 마주쳤던 눈 맑은 소년 노동자였다가 김성조의 시에 이르러 “세상 맑은 손 내밀어 줄” 미래에 오는 사람으로 오고 있다. 이 몸에 파인 이야기가 그의 시 쓰기이다.

목차

제1부 구지봉의 북소리

돌아오지 않는 왕국
수로왕의 골짜기
거북아거북아
천년의 결혼
다산多産의 공주
파사석탑婆娑石塔
구지봉의 북소리
바람의 불가사의
갑옷을 주세요
구지봉석龜旨峯石
쌍어雙魚의 비밀
소리들의 흔적
조개무지를 흐르는 사람들
여섯 개의 알
약속의 땅

제2부 가야국을 흐르는 빛

수릉원首陵園을 걸으며
유적지 뒷길
장군수將軍樹의 사계
가야기마무사상의 오늘
한낮의 가장 빛나는 그늘-장유화상 사리탑
여의낭자 단상
칠불사 영지影池
흙의 나라
‘수로왕을 위하여’
신화의 아침
토성土城
수로왕릉 능소화
가야의 후예
태양의 지문
한 사람

제3부 꿈, 그 시절의 사람들

열 살의 오후
오늘 밥 주지 마라
용왕먹이기
뒷골 야시가 도와도 도와야 된다
세상 그 너머의 세상
가을 한때의 동화
판쟁이
백정의 묘
동지冬至의 푸른 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
지금은 없는 시간
맨드라미, 먼 기억의 저편
돌다리 전설
까치의 노래
없어도 없는 게 아니다

제4부 신화 그 이후

왕릉 방문기
초록지느러미 이야기
신화 그 이후
아버지의 공백 1
아버지의 공백 2
맨 처음의 신화
가야의 여인
겨울옷을 입고 정거장에 서 있다
고산의 메아리
꽃의 비밀
까마귀울음 지나간 자리
한생의 꿈결
포식자의 혀
부재
황홀한 귀가

저자소개

김성조

출판사리뷰

시인의 말

내게 신화는 그리움이다. 꿈이랄까, 염원이랄까 그런 간절한 떨림을 동반한다.

신화적 상상력에 근거하여 시집을 출간하고자 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1990년대 후반쯤일까, 아마도 첫 시집(1995)을 출간하고 난 뒤 그 몇 년 사이의 일이 될 것 같다. 어느 늦은 오후 문우들과 종로를 걷다가 문득, 네 번째 시집은 ‘김수로왕 신화’를 소재로 써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문득’이라고 해야 할 만큼 순간적인 스침의 형식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내 안에 자리하고 있던 열망의 한 축이 아니었을까 싶다. 신화적 상상력의 근저는 삶과 존재를 탐구하는 일련의 과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수로왕의 후예라는 뿌리의식이 한몫을 했으리라. 내게 뿌리의식은 핏줄의 범주를 넘어서서, 어릴 때 보았던 마을사람들의 모습과 그 이야기적 경험공간까지 두루 아우른다.

그렇다면, 네 번째 시집이란 또 무엇인가. 이는 아마도 그 무렵, 내 부족한 시적 역량을 염두에 두고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을 건너 조금 더 멀찍이 약속을 잡아두고자 하는 무의식적 발현이었을 것이다. 신화적 요소를 현대적 삶과의 연계성 속에서 형상화하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60편의 시를 제4부로 묶었다. 제1부와 제2부는 ‘김수로왕 신화’에 터를 두고 신화의 탄생, 가야국의 유적, 그를 둘러싼 이야기적 배경을 형상화했다. 제3부는 어렸을 때의 경험 즉, 금관가야의 한 지역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에 놓인다. 제4부는 신화가 사라진 이 시대의 풍경에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부재와 상실을 살아가는 나, 너, 당신, 그대들이 시적주체가 된다. 제3부와 제4부를 큰 틀에서 신화적 상상력 속에 포섭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이 늦었다. 처음 계획대로 했다면 이 시집은 이미 출간되었을 것이다. 결국, 네 번째 시집이라는 스스로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지만, 한참을 돌아온 셈이다. 신화는 이상한 떨림이고 그리움이다. ‘사람’이 사라져버린 삭막한 인공의 시대. 신화는 그 부재와 결핍을 채워주는 아득한 울림이면서 생명성이다. 긴 길을 걸어와 이제야 오랜 숙제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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