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의 ‘e시대의 절대문학’은 바로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불멸의 문학작품들을 디지털 시대와 화해시키는 방법론적인 복원을 꿈꾸고 기획되었다. 우선 문학작품이 탄생했던 시기와 현대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의 안내를 부탁했다. 총3부의 구성 가운데 해당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있는 1부가 그에 해당한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그의 삶, 사유 등을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했다. 독자들은 이 부분만 읽어도 해당 작품이 왜 불멸의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작품의 현재적 의의는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 문학작품들의 방대한 분량을 현대 독자들의 호흡에 맞게 조정했다. 수년간 그 작가를 연구한 정통한 문학연구자들이 작품을 리라이팅해 수록한 2부가 그에 해당한다. 그 동안 방대한 묘사와 분량에 질려 처음 몇 대목만 읽고 포기하는 일이 많았던 현대 독자들의 호흡으로도 읽을 수 있도록 고전의 내용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실하게 축약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관련된 참고 도서와 연보를 수록함으로써 고전에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배려하고 독서를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700여 년 전에 씌어진 단테의 『신곡』은 서양 문학사에 있어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그것은 『신곡』이 유럽 근대 문학의 효시가 되었으며, 전환기 중세 유럽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집약하고 있고, 단테의 개인적 삶과 시대적 정황을 절묘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단테의 『신곡』이 단지 중세나 서양 문학을 넘어서 현대의 우리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던지고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단테가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까닭이다. 삶과 죽음의 문제는 시대를 넘어 모든 사람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이다. 『신곡』의 저승은 바로 삶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이러한 보편성과 현재성은 살아 있는 고전으로서 『신곡』이 갖는 가장 커다란 매력 중의 하나이다.
목차
e시대의 절대문학을 펴내며
들어가는 글
1부| 단테 알리기에리
1장 <신곡>과 고전
2장 단테의 생애
3장 <신곡> 개관
4장 저승 세계의 구조
5장 죄와 벌
6장 <신곡>의 만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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