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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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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불꽃
정가 ₩15,800
판매가 ₩14,220
배송비 무료
출판사 ㈜소미미디어
ISBN 9791138482103
출간일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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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마타요시 나오키의 소설이다. 2015년 일본 아마존 서점과 오리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수상작 가운데 260만 부라는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일본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국내 출간된 지 8년이 지난 지금 작품을 재해석한 표지와 새로운 한글어문규정을 적용해 다듬은 문장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불꽃』은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방황을 섬세하게 그렸다. 만담을 펼치듯 관객과 파트너의 리듬에 맞춰 극을 잇고 변주하는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세련된 문장으로 높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성공에 대한 솔직한 열망, 삶의 허무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비춰 결국 모든 이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킨다.

목차

작가의 말 5

불꽃 11

옮긴이의 말 231
추천의 말 245

저자소개

마타요시 나오키 , 양윤옥

출판사리뷰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일본 문학의 새로운 기준이 된 마타요시 나오키의 데뷔작

돌풍을 일으키며 일본 문학의 새로운 기준이 된 마타요시 나오키의 데뷔작이자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불꽃 HIBANA』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마타요시의 데뷔는 문단에서는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당시 개그 콤비 피스로 활동하던 그가 순수문학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2015년 일본 아마존 서점과 오리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수상작 가운데 260만 부라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일본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또한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일본경제신문 등은 마타요시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극찬했고, 2017년에는 이타오 이츠지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며 언론과 영화계 역시 그를 환영하기도 했다. 이후 마타요시는 불안을 고백하는 100편의 에세이를 엮은 『도쿄백경』을 출간했고 누계 16만 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마타요시가 이토록 꾸준히 일본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코미디언을 꿈꾸며 18세에 도쿄로 상경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명 시절은 오래 지속되었고, 일거리가 없어 궁핍했던 시절에는 허기로 가득 찬 배를 끌어안고 책을 읽으며 개그를 짰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드나들며 책을 읽었고, 도쿄 기치조지와 미타, 오기쿠보의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구했다. 당시 그가 머물던 작은 단칸방은 벽 사방으로 문고판 책이 머리보다 높이 쌓여 있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매일 콩트를 쓰며 말하듯이 글 쓰는 문체를 벼렸다. 그래서인지 그의 문학은 만담을 펼치듯 관객과 파트너의 리듬에 맞춰 극을 잇고 변주하는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세련된 문장으로 높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성공에 대한 솔직한 열망, 삶의 허무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비춰 결국은 모든 이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킨다. 이런 부분들이 끔찍한 자기연민으로 그치는 대부분의 자전적 소설과는 궤를 달리하여 그의 작품이 오랜 시간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생의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는 수작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는 아타미만에서 파트너와 함께 콤비 개그를 펼친다. 불꽃놀이 대회의 행사 프로그램이 밀리는 바람에 도쿠나가의 무대는 불꽃이 터지는 시간과 겹치고 폭음에 소리 없이 묻혀버린다.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가미야라는 남자는 도쿠나가를 위해 복수해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무대에 오른다. 그는 야심에 불타지만 의미는 알 수 없고 진지해서 더욱 괴괴한 개그만 펼친다. 이 만남을 시작으로 도쿠나가는 가미야의 전기를 쓰고 가미야는 개그에 관한 이론을 도쿠나가에게 설파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시간이 흘러 상황은 미묘히 변하고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도 역전되는데, 사채가 쌓여 있던 가미야는 어느 날 홀연히 잠적한다. 과연 어디로 사라졌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마타요시는 출간기념 인터뷰에서 불꽃은 도쿠나가가 속한 콤비명인 스파크스를 뜻할 뿐 아니라 두 주인공 간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도쿠나가는 관객에게 사랑받고 싶지만 재기 발랄함은 부족한 코미디언이다. 게다가 무명 생활이 길어지며 더욱 음울한 분위기를 띤다. 반면 가미야는 미련해 보일 만큼이나 진지하고 순정한 코미디 철학을 세상에 관철하려 든다. 관객뿐 아니라 동료 코미디언에게도 외면받지만 “그 세계는 고독할지도 모르지만 그 적막은 스스로를 고무해 주기도 하리라.”(182쪽)고 말하듯 신념을 지킨다. 두 주인공은 양극에 서 있는 듯 보여도 결국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똑같이 느낀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딪혀 이는 불꽃은 버텨내는 삶을 은유한다. 『불꽃』을 읽으며 우리는 애매한 재능이라는 벽에 좌절하는 도쿠나가가 되기도 하고 관객 없는 무대에서 독백하는 가미야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어쩔 도리 없이 여러 번 웃고 울게 된다. 불안이 밀려드는 시간을 거쳐본 독자라면 『불꽃』은 해묵은 감정을 끌어내며 공감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오직 마타요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유머

『불꽃』은 데뷔작답게 패기가 넘치면서도 노련하다. 마타요시의 자전적 요소를 녹여냈기 때문이다. 무명 코미디언의 대사와 몸짓을 빌려 그에게 가장 익숙한 언어로 생의 아이러니를 탐구한다. 그러면서도 유머와 개그 감각을 적절히 보여주며 무거움을 덜어낸다. 우스갯소리로 한탄을 터뜨리긴 쉽지만 그 유머의 명도를 미묘히 조절하는 일은 섬세함이 필요하다. 마타요시 특유의 스타일은 『불꽃』에서도 이미 무르익어 있는 듯하다. 이 모든 구조가 매끄럽게 점철돼 우리는 능숙하다고 느끼지만, 마타요시의 세계관은 바로 이 소설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의 전작 가운데 정제돼 있지 않은 가장 날것의 무언가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끝에 다다르면 우스운 장면에도 왠지 씁쓸한 뒷맛이 느껴진다. 오직 마타요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한 유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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