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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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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김영사
ISBN 9788934955184
출간일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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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학의 나라 조선을 뒤집어놓은 도발적이고도 가장 뜨거운 이야기로 성역 없는 에로티시즘이 낳은 조선 최초의 성性 희곡이다. 성리학의 사표로 양반의 지조를 지켜온 환갑의 낙안선생과 천하절색의 18세 기생 순옥이 펼치는 파격적인 애정행각을 희곡 문학으로 승화시킨 한국문학사상 전무후무한 성애 희곡으로 백화문白話文으로 쓰인 완벽한 어휘와 문장, 남녀의 사랑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시문, 농밀하고도 섬세한 성애 묘사, 허를 찌르는 풍자와 재기, 이백 년 전의 발칙한 남녀상열지사, 기녀의 생활상을 비롯하여 당시 사회상과 인정물태의 생생한 기술, 당대 정형화된 성의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성 담론을 선보인 19세기 문학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북상기』는 내용과 묘사가 가히 충격적인데 18세 기생과 61세 선비의 그로테스크한 사랑을 극화했으며, 그들이 벌이는 성행위의 묘사가 몹시 놀랍다. 우리 고전 가운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성애를 묘사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 희곡이 발달한 중국에서도 이처럼 성애 장면을 묘사한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북상기』는 백화문白話文으로 쓰인 완벽한 어휘와 문장, 남녀의 사랑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시문, 농밀하고도 섬세한 묘사, 허를 찌르는 풍자와 재기, 기녀의 생활상을 비롯하여 당시 사회상과 인정물태의 생생한 기술, 당대 정형화된 성의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성 담론을 선보이고 있는 19세기 문학의 백미로 문학사적으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목차

서문
자서(自序)

첫대목
명성을 날리다
환갑잔치
시를 부치다
중매
불망기
서울로 뽑혀가다
빼내기를 시도하다
꿈에서 만나다
약속이행
꾀병
춘정을 희롱하다
귀양 온 나그네
내기 바둑
남초를 빌리다
제 몸을 팔다
문서 작성
사랑을 돈으로 사다
제자리로 돌아오다

원문
해설-19세기 문학사를 풍요롭게 한 최고의 작품

저자소개

동고어초

출판사리뷰

유학의 나라 조선을 발칵 뒤집어놓은 도발적이고도 가장 뜨거운 이야기!
500년 조선 왕조의 금기를 깬 최초의 희곡!


우리나라 최초의 성性 희곡으로 19세기 조선 문학의 지형도를 뒤바꾼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북상기北廂記》가 드디어 번역 출간되었다. 2007년 고서판매상에서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에 의해 발굴된 이후 학계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우리 문학사의 기술 일부를 다시 쓰게 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북상기》는 안대회 교수의 정밀하고도 깊이 있는 해석과 중국희곡 권위자인 서울대 중문과 이창숙 교수의 희곡 고유의 문장과 어휘에 대한 완미한 해석이 어우러지며 원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북상기》는 백화문白話文으로 쓰인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희곡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한국 문학사 어디에서도 언급조차 되지 않은 새로운 작품으로 문학사의 기술 자체를 일부 바꿔야 할 만큼 중요하고도 독특한 작품이다.

두 번째로 희곡의 내용과 묘사가 가히 충격적이다. 18세 기생과 61세 선비의 그로테스크한 사랑을 극화했으며, 그들이 벌이는 성행위의 묘사가 몹시 놀랍다. 우리 고전 가운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성애를 묘사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 희곡이 발달한 중국에서도 이처럼 성애 장면을 묘사한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북상기》는 백화문白話文으로 쓰인 완벽한 어휘와 문장, 남녀의 사랑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시문, 농밀하고도 섬세한 묘사, 허를 찌르는 풍자와 재기, 기녀의 생활상을 비롯하여 당시 사회상과 인정물태의 생생한 기술, 당대 정형화된 성의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성 담론을 선보이고 있는 19세기 문학의 백미로 문학사적으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성리학의 사표로 양반의 지조를 지켜온 환갑의 낙안선생과 천하절색의 18세 기생 순옥이 펼치는 파격적이 애정행각을 희곡 문학으로 승화시킨 한국문학사상 전무후무한 성애 희곡!

《북상기》는 동고어초라는 선비가 지은 희곡이다. 여기서 ‘북상’은 우리말로는 뒤채를 뜻하는 말로 여주인공 순옥이 머무는 장소로 즉, ‘북상에서 벌어진 일을 기록한다’는 뜻으로 제목을 해석할 수 있다. 지은이 동고어초의 본명이 누구이고, 어디에 살았던 사람인지, 작자를 둘러싼 구체적인 사실을 찾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 다만 그와 함께 수학한 친구가 남긴 서문과 글의 배경으로 추정해 볼 때, 그는 역사서와 사상서를 공부한 전통적 선비이자 시인묵객으로 나그네가 되어 강원도 홍천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즉 《북상기》는 강원도 홍천을 배경으로 선비 낙안과 기생 순옥이 ‘북상’을 주무대로 하여 펼치는 희곡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 홍천 지방의 양반 사대부로서 지역의 사표로 존경받는 김낙안이 있다. 여자에 무관심하던 선비는 자신의 환갑잔치가 열리던 날, 기생 순옥의 춤을 보고서 넋이 빠진다. 그 후 순옥에게 연정을 담은 연애시를 보내나 그녀로부터 늙은이 멍청이라며 퇴짜를 맞는다. 낙안선생은 순옥의 의붓어미인 봉래선을 협박하여 만남을 주선하게 하고, 순옥은 낙안으로부터 자신을 끝까지 버리지 않겠다는 맹세를 조건으로 6월 6일 북상에서 합방을 하기로 약속한다.

그때 마침 원주 감영에서 파발이 도착하여 순옥이 상의원 침선비로 뽑혀 한양으로 떠나게 되어 둘의 합방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순옥은 낙안의 도움으로 침선비에서 몸을 빼내고 돌아와 7월 칠석날 낙안선생과 합방한다. 그때 봉래선은 기방에서 배운 비방을 가르쳐준다. 순옥과 낙안선생은 온갖 외설스런 정사를 몇날 며칠에 걸쳐 벌인다.

낙안선생은 홍천에 유배 온 이부사와 담배 500근 내기 바둑을 두게 되는데 낙안이 진다. 마침 담배가 품귀현상을 빚어 산지에서도 담배를 구하지 못하고 돈도 없자 순옥이 노비로 가게 된다. 순옥이 이부사의 노비로 가게 되자 봉래선은 순옥을 구할 계략을 짜고 이부사를 유혹한다. 이부사를 매료시킨 봉래선은 순옥이 자신의 딸임을 밝히고 내기를 무효화한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낙안을 골탕 먹이기로 작정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순옥이 이부사의 노비가 되어 낙안에게 모욕을 준다. 봉래선은 낙담한 낙안을 북상으로 데려와 술을 먹이고 재운다. 낙안이 술에서 깨자 그 자리에는 봉래선이 아닌 순옥이 낙안을 바라보고 있다.

성역 없는 에로티시즘이 낳은 조선 최초의 성性 희곡!
19세기 문학사를 풍요롭게 한 최고의 작품!


《북상기》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19세기 중반에 출현한 다른 작품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조선시대 문학의 영역을 크게 확장시킨 획기적인 작품이다. 조선시대 문학 또는 문화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분야인 극문학의 초라함을 단숨에 만룈한다. 《북상기》는 최초의 한문 극본 《동상기》 이후에 창작된 희곡으로서 세상에 두 번째로 출현한 극문학이다. 이 희곡의 발굴에 뒤이어 《백상루기百祥樓記》가 발굴됨으로써 조선후기 문학사는 세 편의 극본을 소유하게 되었다. 《북상기》는 중국 극본에 견주어 전혀 손색없는 문장으로 뚜렷한 성격과 주제를 창조하였다. 풍부한 전고典故와 시문時文의 인용은 작가가 고전문학에 폭넓은 소양을 지녔고, 명청대 전기의 작법을 높은 수준으로 터득하였음을 알려준다. 문장과 주제 양면에서 유례가 없는 문학의 고봉高峰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이 극본은 허구 문학이면서도 기녀의 생활상을 비롯하여 19세기 전반 사회상과 사회제도, 인정물태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향촌사회에서 지역유지 사대부와 기생들의 성관계, 상의원의 침선비 선발과 속신의 구체적인 방법,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다양한 문권, 내기의 대상으로 이용된 담배 등등 당시의 사회상을 세밀히 전해준다.

세 번째로 성애 묘사가 대담하다. 중국의 문학작품과 견주어 봐도 비교할 대상이 많지 않을 만큼 노골적 성행위 장면과 관능적 대사가 다수 나온다. 《북상기》의 음란성은 《변강쇠가》를 비롯하여 《춘향전》의 일부 사설, 음담패설집이 해학과 결부되어 음란성을 약화시킨 것과는 차이가 있다.

네 번째로 이 작품은 조선왕조의 이념과 문체가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통의 시문과 소설이 충효열을 비롯한 유교적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내면화한 데 반하여, 이 희곡은 그와 같은 이념적 속박으로부터 벗어난다. 내용과 형식에서 조선 사회의 주류를 정면으로 부정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북상기》의 발굴로 조선후기 문학은 독특한 작품 하나를 첨가하게 되었다. 독서와 무대 연출용 희곡 문학의 전통이 빈약했던 조선후기 문단에서 간헐적으로 희곡 문학의 실험이 진행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히 희곡 문학사적 측면에서의 의의를 넘어 19세기 시대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흥미롭게 반영하고 있다. 《북상기》는 우리 문학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조선후기 문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우리 문학사에서 전무후무한 희곡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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