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가까운 마지막 인간,
네안데르탈인에 관한 흥미진진한 탐험!
우리의 형제 네안데르탈인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가설들

네안데르탈인은 누구였을까? 못생긴 원숭이 아니면 창백한 피부를 가진 빨간 머리? 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였을까, 아니면 언어를 사용할 줄 알고 이미 죽음을 숭배하기 시작한 뛰어난 사냥꾼이었을까? 『내 형제 네안데르탈인』은 네안데르탈인의 출현부터 신체적 특성과 음식, 언어, 문화, 그리고 멸종에 이르기까지 가설과 논쟁으로 가득한 네안데르탈인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1856년 독일 네안데르탈인 계곡에서 최초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견된 이후, 이들이 독립적인 종인지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아종인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우리의 조상과 너무나 가까웠고 너무도 비슷한 인간 네안데르탈인. 고인류학자인 실바나 콩데미와 과학 저널리스트인 프랑수아 사바티에는 그 동안 발견된 화석과 수많은 문헌을 바탕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삶과 멸종을 재구성하고 있다.

들어가는 글

1장 유럽의 후손, 추위의 후예, 네안데르탈인
2장 네안데르탈인 혈통의 출현
3장 강한 주먹을 가진 작달막한 운동선수
4장 네안데르탈인은 추위에 적응했을까?
5장 네안데르탈인: 사체 청소부, 사냥꾼, 그리고 식인종
6장 고기, 고기, 고기 그리고… 대추야자열매
7장 네안데르탈인은 살아남지 말았어야 했다
8장 복합적인 문화생활
9장 네안데르탈인의 삶에 사피엔스라는 방해꾼이 등장하다
10장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가?

네안데르탈인의 유언
MIS(해양 동위 원소 단계) 표
주

실바나 콩데미, 프랑수아 사바티에 , 정수민

풍부하고 복합적인 네안데르탈인 문화

저자들은 우리의 형제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와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의 머나먼 친척이 아니라 형제라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는 서로의 문화를 혼합했고, 유럽 땅에서 그들의 유전자를 결합하기까지 했다. 스반테 페보 팀의 고유전학자들이 발표했듯, 유럽인은 1∼4%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즉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의 조상 중 하나였다.

네안데르탈인이 순전히 ‘영양적 그리고 야만적 기능’에 의해 움직였는지, 포식 외에 다른 문화는 없었는지는 아직도 많은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그들의 문화는 풍부하고 복합적이었다. “프레네안데르탈인과 네안데르탈인은 이웃을 도왔고 몸을 황토로 장식했으며 아마도 동굴 깊은 곳에서 그림을 그렸을 것이며 그곳에 구조물을 건설했을 것이다. 또한 효과적인 도구를 만들고 함께 행동하며 언어를 통해 협조했을 것이다. 사피엔스가 도착하면서 네안데르탈인은 매우 빠르게 고대의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발달시켰다.”(191쪽)

사피엔스라는 방해꾼의 등장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는 언제 그리고 어디서 만났을까? 소수의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떠난 후 처음으로 우연하게 네안데르탈인과 섞였을 것이다. 고생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이 ‘최초의’ 결합은 약 10만 년 전 근동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 이 가설은 레반틴 회랑에서 발견된 화석에 의해 뒷받침되었고 이스라엘의 스쿨과 카프제 유적지에서 무스테리안기 석기와 관련 있는 사피엔스의 존재가 입증되었다. 이 현생 인류는 타분 동굴에서 12만 년 전의 네안데르탈인 개체가 발견된 이래로 수만 년 동안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다. 저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접촉한 사피엔스가 그들로부터 추운 환경에서 생존하는 여러 기술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피엔스가 5만 년 만에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안데르탈인 형제가 사피엔스가 추위에 맞서도록 도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왜 그리고 어떻게 사라졌을까?

네안데르탈인은 사피엔스, 즉 우리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사라진 것으로 추측된다. 네안데르탈인이 플라이스토세 유럽에서 거대한 초식 동물을 사냥하던 광대한 자연을 이용해 살고 있을 때 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이러한 생활 방식은 방해를 받았다. 네안데르탈인의 인구 밀도가 매우 낮았고 그들의 행동이 매우 완고했기 때문에 사피엔스처럼 영토와 인구 통계학적으로 팽창한 인류의 침입은 지질학적 규모에서 폭발과 같다는 것이다. 사피엔스가 도착하면서 같은 생태적 지위에 너무 많은 인간이 존재하게 되었고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인구통계학적으로 가장 취약한 종이 사라졌다는 가설이다.

네안데르탈인이 정말로 사라진 게 아니고 우리 안에 영원히 잠들어 있었다면 어떨까? 이 가설은 오랫동안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많은 증거가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많은 고인류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녹아들었다고 생각했다. 이 주장은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가 생물학적으로 교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까웠을 것이라는 견해에 기반을 둔다. 분명히 그들은 유전자를 교배 및 혼합했을 수 있었고, 네안데르탈인은 ‘이종교배에 의한 소멸’을 겪었을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네안데르탈인 형제들은 다수의 사피엔스에 녹아들면서 사라졌을까? 현 단계에서 이 설명은 적어도 그럴듯해 보인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유라시아의 모든 주민의 조상이 네안데르탈인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약 4만 년 전 유럽 최초의 사피엔스는 이미 근동과 서아시아에서 일어난 여러 네안데르탈인-사피엔스 교배의 결과였다.”(245쪽)동물에 가까운 마지막 인간이었던 네안데르탈인, 다시 말해 환경과 진정으로 균형을 이루며 사는 방법을 알았던 네안데르탈인은 영토적으로나 인구 통계학적으로나 강력한 자매 종에게 자신의 서식지를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성 선택과 네안데르탈인 여성 덕분에 네안데르탈인은 유라시아 사피엔스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2~4%의 형태로 우리에게 남게 된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856년 이후로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고 끊임없이 성장했음을 감안할 때, 끊임없이 발전하는 유전자 분석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더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