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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인생을 위한 짧은 일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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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일어 책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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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동양북스(동양문고)
ISBN 9791172100087
출간일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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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전남대 백승주 교수, 이다혜 씨네21 기자 추천

평생 가는 외국어 공부는 어떻게 가능한가?
그 공부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이 책은 ‘어른의 외국어 공부는 달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작심삼일에 그치는 외국어 공부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당신은 더 이상 ‘학생’이 아니며, 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험’이 아닌 ‘언어’로서의 외국어는 절대 끝이 있는 과제일 수 없다. 외국어를 자기 계발의 수단이 아닌 나의 시야와 사고를 넓히는 가능성으로 접근해야 평생 가는 외국어 공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내 세계의 끝이 어디일지, 지금부터 내 세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일본어 실력 쌓아 올리기

틀릴 확률 99퍼센트의 세계로
일본 간장이 혈관에 흐르는 것만 같아서
자존심을 구깃구깃 접어 내팽개치면
‘지금-여기’의 언어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기
몸 안에 소복이 쌓이는 언어
문맹 탈출기 1: 문맹이 볼 수 없는 세계
문맹 탈출기 2: 일본어능력시험 잔혹사
좋아하는 재료로 언어 실력을 요리하기
좋아서 하는 언어 공부, 느슨하게 곱해 뻗어나가기

2장 일본 사회로 뚜벅뚜벅 걸어가기

“황혼보다도 더 어두운 것, 흐르는 피보다 더 붉은 것”
바위의 검을 뽑아 왕이 되는 것처럼
오사카식 타코야키처럼 터지는 조급함
명확함과 애매모호함의 이상한 불협화음
감정을 빚어, 색채를 입혀, 원하는 음량으로 전하기
네 언어는 네 공간에 남겨둬
‘곧’과 ‘마모나쿠’ 사이의 시간차
그릇과 통의 크기 차이

3장 언어와 문화 사이를 탐험하기

언어 세 개를 가로지르며 가르치기
손가락에 새겨지는 문자 체계
젖어드는 말
‘푸라이베-토’의 방 안에서
자아를 갈아입고 말하기
선을 넘어가지 않는 정
1인분을 먹다, 1인분을 하다
틈새 일본어 공간에 서서

나가는 말

저자소개

김미소

출판사리뷰

응용언어학자 김미소의 길을 만드는 배움의 기록
“새로운 것은 틈새에서 태어난다”

첫 책 『언어가 삶이 될 때』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미소 응용언어학자는 신작에서, 일터인 일본 대학에서는 비원어민 교수로 영어를 가르치고, 강의실 밖에서는 초보 학습자로 일본어를 배우는 이중 생활을 들려준다. 음독과 훈독조차 몰랐던 그는 하루아침에 떨어진 일본에서 어떻게 생존 회화를 떼고, 문맹에서 탈출해, 세 언어(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가로지르며 생활할 수 있게 된 걸까. 언어와 문화의 관계를 ‘덕질’하는 연구자의 시선으로, 일본어에 녹아든 일본 문화와 사회의 면면까지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이다.

당신의 외국어는 지금 어디쯤 있나요?
언어의 한계와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외국어 수업

책은 갓 박사학위를 취득한 응용언어학자가 일본 대학의 교수로 채용되어 국경을 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한국인이, 일본 대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전개만으로 고개가 갸웃하지만, 진짜 혼란은 다른 곳에 있었다.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익힌 ‘야매’ 일본어만 믿고 도착한 현지의 언어는, 애니메이션 속 일본어와 너무나 달랐던 것. 강의실을 벗어나면 교수에서, 원하는 음식조차 제대로 살 수 없는 일본어 초보자로 변하는 낙차에 좌절하는 것도 잠시. 저자는 낯선 나라에서 독립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일본 학생들에게 영어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 일본어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일어 책: 이것은 외국어 공부로 삶을 바꿀 당신의 이야기』는 저자가 수행하는 세 개의 역할(학습자, 교수자, 연구자)과 매개가 되는 세 개의 언어(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축으로 자유롭게 뻗어나간다. 사용 언어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끊임없이 변하기에, 저자의 일본어 학습기는 다양한 입장과 사회의 맥락을 파악해 가는 이해의 과정으로 그려진다. 백승주 교수가 추천사에서 “외국어 정복의 서사가 허구임을,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결국 온몸으로 삶을 통과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책이라 밝힌 이유다. 경계를 넘는다는 건 비단 물리적 이동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외국어를 도구로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나아가 낯선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한 뼘씩 넓히는 행위는, 곧 내가 속한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기도 하다.

언어와 문화의 관계를 연구해 온 저자의 시선은, 책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잘 알려져 있듯 일본은 타인에게 민폐 끼치는 걸 극도로 조심하는 사회다.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문화는 언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대표적인 표현인 ‘~て もらう(테 모라우)’는 직역하면 ‘~해 받다’를 뜻한다. 쉽게 말해 “물 좀 주세요”란 한국어 문장이 일본어 필터를 거치면 “물 좀 받고 싶습니다”가 되는 격이다. 뜻은 같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체감하는 ‘곧’과 ‘まもなく(마모나쿠)’의 시간차는 얼마나 큰지, 일본어의 可愛い(카와이), 영어의 cute, 한국어의 귀여운은 왜 같지 않은지 풀어내는 대목들은, “언어를 배우는 건 단순히 언어 지식을 수집하는 과정으로 축약될 수 없다”는 저자의 주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교재 밖의 살아 있는 언어로서의 외국어를 만나고 싶은 분, 정체된 외국어 공부의 동기를 되살리고 싶은 분, 나를 표현하는 언어 도구를 늘리고 싶은 분들께 특별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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