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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에피스테메(Episteme)와 문학장의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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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근대의 에피스테메(Episteme)와 문학장의 분할
정가 ₩35,000
판매가 ₩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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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역락
ISBN 9791167422002
출간일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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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근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근대의 에피스테메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문학사를 공부하다 보면 숙명처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근대라는 표상이다. 이 표상은 의식 내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면서 나를 늘 불편하게 해온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내 학문에 대한 자의식의 출발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근대란 단선적이지도 명쾌하지도 않은 모호하고 복잡한 그 무엇이었다. 근대가 구체적인 실체와 부피감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모호하고 복잡한 관념의 덩어리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근대의 실체, 다시 말하면 근대 전체를 아우르는 어떤 원리와 형상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근대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그만큼 근대 전체를 아우르려는 내 의지도 커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근대라는 시기와 그 이전과 이후 시기 사이의 차이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차이를 통해 근대라는 시기를 지배해온 인식론적 틀과 무의식의 원리 같은 것들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푸코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것은 시대에 따른 질서의 틀, 곧 담론이 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 담론 속에서 어떤 것을 인식하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에피스테메(Episteme)’라고 명명하였다. 푸코의 이 논리에 다르면 우리가 근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근대의 에피스테메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근대를 지배하고 아우르는 질서의 틀을 어떻게 찾아내고 또 그것을 어떤 식으로 규정하고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결코 간단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우리 근대를 이해하는데 많은 난맥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바이다. 한 세기도 채 되지 않는 시기에 근대 혹은 근대성의 틀을 갖추어야 했던 우리의 경우 여기에서 시대에 따른 온전하고 안정된 질서와 원리를 발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근대 논의에는 늘 ‘사이비’, ‘새것 콤플렉스’, ‘단절’, ‘이식(移植)’, ‘식민지’, ‘개발 독재’ 같은 특수하면서도 다양한 부정적인 의미가 그림자처럼 뒤따르는 것 아닌가. 이렇게 모호하고 복잡한 우리의 근대에 대한 논의를 전체의 틀 안에서 수렴하여 여기에서 질서정연한 구조적인 틀을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인위적으로 그 틀 안에 배치하고 의미화하는 것은 우리의 근대를 도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근대 논의에 또 다른 도그마를 낳을 위험성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나는 우리의 근대를 에피스테메의 틀 안에서 들여다보되 그것을 성급하게 구조화하지 않고, 작가 각자의 의식이 투명된 사상, 실존, 글쓰기의 차원에서 그것을 살펴보았다.
근대 시기 우리 작가들이 보여준 다양한 의식의 과정 중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전통’에 대한 관심과 태도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근대를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연속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상황에서 급격하게 진행된 근대화로 인해 주변부로 밀려났거나 은폐되어버린 우리의 전통을 들추어내어 그것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려는 의도가 여기에 내재해 있다. 특히 김동리와 황순원이 보여준 샤머니즘에 대한 전경화와 그것을 통한 근대의 이면을 탐색하는 과정은 단순히 근대와 전근대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전통의 근대적 재발견이라는, 다시 말하면 작가 개인의 전통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러한 태도는 조지훈에 오면 샤머니즘이 우리 문화와 종교의 기원이라는 논리로 발전한다. 지훈은 우리 전통을 기원과 발생, 존재와 생성, 중용과 혼융, 정신과 생명 등 네 개의 원리로 질서화하여 고찰함으로써 샤머니즘은 물론 지조(志操), 멋, 아름다움, 고움, 한, 중용, 혼융, 경경위사(經經緯史) 같은 세계를 발견해내고 있다. 그가 발견해낸 이러한 세계는 근대 이후 부차적이고 주변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는 결코 근대와 분리될 수 없는 역사적인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탐구의 대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근대가 식민지와 분단을 거쳐 전쟁과 개발 독재라는 굴곡진 역사를 전제로 한다는 것은 그 질서 내에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실존 의식’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들은 끊임없이 어떤 이념이나 이데올로기의 선택을 강요받았을 뿐만 아니라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이념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가령 이상의 페러독스, 박목월의 적막한 감각, 전봉건, 박남수, 구상, 김광림, 김종삼의 실향 의식, 이병주의 휴머니즘과 달레탕티즘, 이문열의 중심, 변경, 초월의 이데올로기, 산문시대 동인들의 내면화와 교양 추구 그리고 복거일의 자유주의와 현길언의 평화에 대한 의식 등은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개발독재를 거쳐 민주화 시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들이 선택하고 만들어낸 하나의 실존적 이념이었던 것이다. 이 각각의 이념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거나 화해하고 공존하면서 근대의 에피스테메 상을 구축해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작가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의식과 실존의 방식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권력 담론의 장으로 볼 수 있다. 근대문학은 이러한 담론의 장으로부터 탄생하는 것이다. 작가들의 근대에 대한 인식과 무의식의 원리로 만들어지는 에피스테메와 이 에피스테메에 의해 근대의 문학장이 탄생(분할)하는 과정은 근대문학에 대한 이해에 구체성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모호하고 복잡한 우리의 근대와 이 시기를 지배해온 인식론적 틀과 무의식의 원리 같은 것들을 발견해내려는 작가들의 면면은 그 자체가 근대성에 대한 지적 모험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작가들의 근대성에 대한 지적 모험의 정도와 우리 근대문학의 수준과 지평의 열림 정도는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근대의 은폐된 세계를 잘 드러내기 위한 인식 틀과 무의식의 원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근대문학 전반에 대한 더 많은 탐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샤머니즘에서 딜레탕티즘까지’라는 이 책의 부제가 잘 말해주듯이 이 둘 사이의 생소함과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만큼이나 흥미롭고도 지난한 일인지도 모른다.

목차

Ⅰ부 사상,지식인의 퍼스펙티브 1

1. 샤머니즘 사상과 근대성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과 김동리의「무녀도」를 중심으로
1. 전통의 공유와 차이의 수사학
2. 유랑민 근성과 무속의 정신사
3. 근대의 비극과 근대의 초극
4. 유랑민 근성과 구경적 생의 형식 이후

2. 순수(純粹)와 독조(毒爪) 사이의 거리
-김동리와 김동석 비평의 논리
1. 순수문학 논쟁의 형성과정과 그 의미
2. 순수(純粹)의 정체와 독조(毒爪)문학의 본질
3. 매개와 깊이의 논리를 찾아서
4. 순수(純粹)와 독조(毒爪)의 현재성

3. 전통의 발견과 국학의 탄생
-조지훈 학문 세계의 해석 원리와 지적 형상을 중심으로
1. 매개와 전체에 대한 통찰
2. 국학의 성립 원리와 지적 형상
3. 전통의 발견과 국학의 지평


Ⅱ부 사상,지식인의 퍼스펙티브 2

1. 한 휴머니스트의 사상과 역사 인식
-이병주의 「패자의 관」,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 「추풍사」를 중심으로
1. 사상의 창과 역사 인식의 장
2. 회색의 비(非)와 이념의 플렉서블(flexible)한 지대
3. 관대함과 인간회복으로서의 휴머니즘
4. 지평으로서의 휴머니즘

2. 중심, 변경, 초월의 이데올로기
-이문열의 작가 의식과 세계 인식 태도
1. 문인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
2. 중심을 향한 변경과 경계인의 사상
3. 탈주와 낭만의 리얼리티와 보수적 세계관
4. 초월성과 허무의식
5. 이념의 포괄과 사상의 보편타당성

3. 자유주의자의 이념 혹은 지식인의 퍼스펙티브
-복거일의 『보이지 않는 손』
1. 지식인 소설의 계보학
2. 지식인의 퍼스펙티브
3. 지식의 물매, 주변부의 논리
4. 밈 유전자와 시장의 생태학
5. 용서, 아름다운 자유주의자의 길

4. 관계의 숙명과 평화의 역사
-현길언의 『나의 집을 떠나며』
1. 중도와 중용으로서의 글쓰기
2. 관계 혹은 오이디푸스적 로망
3. 아버지의 부재와 관계로서의 실존
4. 숲 혹은 평화의 역사 만들기


Ⅲ부 실존,은폐된 형식의 발견

1. 식민지 혹은 역설의 수사학
-이상의 생존 방식과 시적 전략
1.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생존 방식
2. 전위적 미학 운동에 대한 체험과 이상의 시
3. 언어의 욕망과 구원
4. 이상의 부활과 아방가르드의 지평

2.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실향의 의미와 내적 형식
-전봉건, 박남수, 구상, 김광림, 김종삼을 중심으로
1. 시인의 실향의식과 시쓰기
2. 시인의 실향의식과 내적 형식
3. 역사의 특수성과 보편성에 대한 시적 감각

3. 민족문학론의 갱신과 리얼리즘의 운명
-1970년대 이후 민족문학론의 전개양상을 중심으로

1. 전사로서의 1970 · 80년대 민족문학론
2. 운동성의 약화와 대중문화의 확산
3. 민족문학론의 위기와 리얼리즘의 재인식
4. 민족문학론의 모색과 전망

4. 근대와 탈근대, 그 비평의 정체성을 찾아서
-전환기로서의 90년대와 새로운 비평가치의 모색
1. 탈정치성과 90년대 비평의 정체성
2. 근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새로운 미적 징후
3. 비평권력에 대한 도전과 한계
4. 제도화된 비평의 굴레를 넘어서

5. 미증유의 역사와 실존의 무게
-현길언의 『묻어버린 그 전쟁』
1. 기억의 현존, 현존의 기억
2. 이데올로기의 작동과 비순수의 늪
3. 관계의 모색과 실존의 심연
4. 역사의 아이러니 혹은 미해결의 장


Ⅳ부 글쓰기,대위적(對位的) 상상의 지평

1. 각혈은 탕진한 몸을 낳고, 탕진한 몸은 탕진한 언어를 낳는다
-이상의 소설을 통해 본 문학과 질병의 문제
1. 징후를 징후로서 즐겨라
2. 각혈하는 몸은 세계의 심층을 겨냥한다
3. 탕진한 몸은 탕진한 언어를 낳는다
4. 근대적 사유의 재창출은 각혈하는 몸을 통해 이루어진다

2. 적막한 감각과 내적 평정으로서의 글쓰기
-박목월의 산문 세계
1. 생활의 발견과 산문의 형식
2. 적막한 감각과 서늘한 각상(刻像)
3. 존재와 신 그리고 내적 평정의 방식
4. 적막한 식욕과 글쓰기의 지평

3. 내면화와 지적 교양의 역사적 지평
-동인지 『산문시대』를 중심으로
1. 4 · 19 혁명과 내면의 발견
2. 내면의 자유와 문학의 발견
3. 내면화의 역사적 지평
4. 문학, 여성, 시사(時事)에 대한 실존적 지향
- 『한국여성수필선집 1945-1953』의 세계와 그 의미
5. 딜레탕티즘과 유희로서의 문학
- 이병주의 중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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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찾아보기

저자소개

이재복

출판사리뷰

우리가 근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근대의 에피스테메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문학사를 공부하다 보면 숙명처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근대라는 표상이다. 이 표상은 의식 내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면서 나를 늘 불편하게 해온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내 학문에 대한 자의식의 출발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근대란 단선적이지도 명쾌하지도 않은 모호하고 복잡한 그 무엇이었다. 근대가 구체적인 실체와 부피감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모호하고 복잡한 관념의 덩어리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근대의 실체, 다시 말하면 근대 전체를 아우르는 어떤 원리와 형상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근대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그만큼 근대 전체를 아우르려는 내 의지도 커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근대라는 시기와 그 이전과 이후 시기 사이의 차이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차이를 통해 근대라는 시기를 지배해온 인식론적 틀과 무의식의 원리 같은 것들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푸코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것은 시대에 따른 질서의 틀, 곧 담론이 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 담론 속에서 어떤 것을 인식하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에피스테메(Episteme)’라고 명명하였다. 푸코의 이 논리에 다르면 우리가 근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근대의 에피스테메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근대를 지배하고 아우르는 질서의 틀을 어떻게 찾아내고 또 그것을 어떤 식으로 규정하고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결코 간단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우리 근대를 이해하는데 많은 난맥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바이다. 한 세기도 채 되지 않는 시기에 근대 혹은 근대성의 틀을 갖추어야 했던 우리의 경우 여기에서 시대에 따른 온전하고 안정된 질서와 원리를 발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근대 논의에는 늘 ‘사이비’, ‘새것 콤플렉스’, ‘단절’, ‘이식(移植)’, ‘식민지’, ‘개발 독재’ 같은 특수하면서도 다양한 부정적인 의미가 그림자처럼 뒤따르는 것 아닌가. 이렇게 모호하고 복잡한 우리의 근대에 대한 논의를 전체의 틀 안에서 수렴하여 여기에서 질서정연한 구조적인 틀을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인위적으로 그 틀 안에 배치하고 의미화하는 것은 우리의 근대를 도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근대 논의에 또 다른 도그마를 낳을 위험성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나는 우리의 근대를 에피스테메의 틀 안에서 들여다보되 그것을 성급하게 구조화하지 않고, 작가 각자의 의식이 투명된 사상, 실존, 글쓰기의 차원에서 그것을 살펴보았다.
근대 시기 우리 작가들이 보여준 다양한 의식의 과정 중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전통’에 대한 관심과 태도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근대를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연속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상황에서 급격하게 진행된 근대화로 인해 주변부로 밀려났거나 은폐되어버린 우리의 전통을 들추어내어 그것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려는 의도가 여기에 내재해 있다. 특히 김동리와 황순원이 보여준 샤머니즘에 대한 전경화와 그것을 통한 근대의 이면을 탐색하는 과정은 단순히 근대와 전근대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전통의 근대적 재발견이라는, 다시 말하면 작가 개인의 전통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러한 태도는 조지훈에 오면 샤머니즘이 우리 문화와 종교의 기원이라는 논리로 발전한다. 지훈은 우리 전통을 기원과 발생, 존재와 생성, 중용과 혼융, 정신과 생명 등 네 개의 원리로 질서화하여 고찰함으로써 샤머니즘은 물론 지조(志操), 멋, 아름다움, 고움, 한, 중용, 혼융, 경경위사(經經緯史) 같은 세계를 발견해내고 있다. 그가 발견해낸 이러한 세계는 근대 이후 부차적이고 주변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는 결코 근대와 분리될 수 없는 역사적인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탐구의 대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근대가 식민지와 분단을 거쳐 전쟁과 개발 독재라는 굴곡진 역사를 전제로 한다는 것은 그 질서 내에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실존 의식’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들은 끊임없이 어떤 이념이나 이데올로기의 선택을 강요받았을 뿐만 아니라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이념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가령 이상의 페러독스, 박목월의 적막한 감각, 전봉건, 박남수, 구상, 김광림, 김종삼의 실향 의식, 이병주의 휴머니즘과 달레탕티즘, 이문열의 중심, 변경, 초월의 이데올로기, 산문시대 동인들의 내면화와 교양 추구 그리고 복거일의 자유주의와 현길언의 평화에 대한 의식 등은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개발독재를 거쳐 민주화 시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들이 선택하고 만들어낸 하나의 실존적 이념이었던 것이다. 이 각각의 이념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거나 화해하고 공존하면서 근대의 에피스테메 상을 구축해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작가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의식과 실존의 방식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권력 담론의 장으로 볼 수 있다. 근대문학은 이러한 담론의 장으로부터 탄생하는 것이다. 작가들의 근대에 대한 인식과 무의식의 원리로 만들어지는 에피스테메와 이 에피스테메에 의해 근대의 문학장이 탄생(분할)하는 과정은 근대문학에 대한 이해에 구체성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모호하고 복잡한 우리의 근대와 이 시기를 지배해온 인식론적 틀과 무의식의 원리 같은 것들을 발견해내려는 작가들의 면면은 그 자체가 근대성에 대한 지적 모험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작가들의 근대성에 대한 지적 모험의 정도와 우리 근대문학의 수준과 지평의 열림 정도는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근대의 은폐된 세계를 잘 드러내기 위한 인식 틀과 무의식의 원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근대문학 전반에 대한 더 많은 탐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샤머니즘에서 딜레탕티즘까지’라는 이 책의 부제가 잘 말해주듯이 이 둘 사이의 생소함과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만큼이나 흥미롭고도 지난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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